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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세월호 인양 그 후는

‘징글징글 세월호 ’ 망언 두고 한국당 이견···“선제적 대처”·“식구 감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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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굳은 표정으로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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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은 17일 정진석 의원, 차명진 전 의원 등의 세월호 참사 5주기인 전날 발언을 두고 이견을 노출했다. 징계 조치 등 후속 대처 뿐만 아니라 당의 전반적 입장 변화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기도 했지만, 사실상 ‘제식구 감싸기’를 강조하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재경 의원은 황교안 대표가 이날 국회에서 주재한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불편한 진실을 덮고 가는 사람들에게 지지가 있을 수 없고 발전이 있을 수 없다”며 “5·18, 세월호 대응에서 상처를 덧나게 하고 신뢰를 잃는 악순환을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와 생각과 입장이 다르다는 걸 인정하는 데 인색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며 “당의 입장을 보다 확실하게 해야 하고, 일이 터지고 난 뒤 징계 등 수습에 몰두하는 게 아니라 선제적 대처로 국민 가슴 속으로 다가가야 한다. 결국 방법은 현장과 피해자에게 있고 거기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홍문종 의원은 “이미 전쟁은 시작됐다. 당 대표가 단호하게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우리 식구들을 보호해주셔야 하고, 더 힘내서 일할 수 있도록 해주셔야 하지 않나”라며 “당 대표가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방패막이 돼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가 앞서 모두발언에서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정말 뼈를 깎는 노력을 하고 있는데, 한마디 잘못된 말로 모든 노력이 물거품 될 수 있다”며 당 윤리위원회에 조치를 주문한 것에 반대한 것이다.

홍 의원은 “검찰도 걸핏하면 피의자로 데려가고, 경찰도 걸핏하면 포토라인에 세우고, 좌파언론·어용시민단체가 앞으로 우리를 얼마나 괴롭힐지 빤히 보이는데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당을 위해서 헌신하도록 힘을 보태줘야 하지 않나”라고 했다.

한국당 내 ‘세월호 망언’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등 다른 당의 대응이 지나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신보라 최고위원은 “뾰족한 언사가 우리 당의 원칙과 진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을 부디 깊이 헤아렸으면 한다”면서도 “민주당 설훈 의원이 ‘20대가 잘못 배워서 보수적이다’, 이런 막말한 것도 뭉개기로 일관하는데 이것도 민주당의 전체 입장인가. 일부 발언을 보고 우리 당을 호도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진석 의원은 이날 회의 참석 대상이지만 전날 발언 여파를 의식했기 때문인지 불참했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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