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3 (토)

이슈 세월호 인양 그 후는

‘세월호 망언’ 둘러싸고 견해차 드러낸 자유한국당

댓글 15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생각 짧았다" 사과문 게재한 정진석 의원 / 황교안 "부적절한 발언에 대한 조치 취할 것" / 홍문종 "당 대표가 방패막 돼줘야"

세계일보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 뉴시스


세월호를 두고 ‘징글징글’하다고 한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과 글을 올렸다. 정 의원은 “어제 제가 페이스북에 올린 짧은 글로 상처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아침에 친구가 보내 준 짧은 글을 무심코 올렸습니다. 제가 생각이 짧았다”고 해명했다.

정 의원은 지난 16일 SNS에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 되는 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라고 적은 뒤 “오늘 아침 받은 메시지”라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같은 날 SNS에 세월호 유가족들에 대해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는다”고 폄훼한 차명진 전 의원과 정 의원 징계하기 위해 중앙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했다.

정 의원은 그러나 공개 사과글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의 마음을 아프게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며 “세월호가 더는 정쟁의 대상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뜻을, 우리 정치권에 던지고 싶었다”고 해명해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세계일보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열린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중진연석회의에서 “유가족과 국민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것은 물론이고 표현 자체도 국민 감성과 맞지 않는다”며 “다시 한 번 당 대표로서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 드린다”고 재차 사과했다. 황 대표는 지난 16일 인천가족공원 세월호 추모관에서 열린 4·16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5주기 추모식에서도 정 의원과 차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이었기 때문에 그에 따른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문종 의원은 당내 세월호 망언에 대한 여당과 유가족단체의 항의를 ‘전쟁’이라고 표현하며 “이럴 때일수록 (당 지도부가) 우리 식구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여당과 어용시민단체가 우리 당을 향해서 그야말로 막말을 쏟아내면서 당 대표와 당의 결단 촉구한다는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며 “이미 이제 전쟁은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이 어려움을 돌파해 나갈 수 있도록 당 대표께서 방패막이가 되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촉구했다.

신보라 최고위원은 “한국당이 우리 국민 겪어온 아픈 역사 과거에 대해선 함께 공감하는 정당이라 믿고 그러길 바란다”며 “뾰족한 언사가 당의 원칙과 진정성 훼손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부디 깊이 헤아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 최고위원은 이어 “지난번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이 ‘20대가 잘못 배워서 보수적’이라고 막말했는데 이게 민주당 전체 입장인가”라며 “이런 발언만으로 한국당을 호도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