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세월호 참사 5주기인 16일 보수정당에서는 유가족을 향한 망언이 잇따라 제기됐다. 한국당은 “진심 어린 사죄 말씀을 올린다”는 황교안 대표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징계논의 절차에 착수했지만, 파장은 컸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 내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 앞에서 열린 5주기 추모식에서 헌화 및 분향을 위해 무대에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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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이날 당 소속 차명진 전 의원(현 경기도당 부천소사 당협위원장)과 정진석 의원의 세월호 관련 부적절한 SNS글에 대한 징계 논의를 위해 회의를 소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리위는 19일 오후 회의를 열어 발언의 경위를 확인하고 징계여부 및 수위를 결정하게 된다.
앞서 차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세월호 5주기를 앞두고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고 썼다. 논란이 일자 그는 글을 지우고 이날 사과했다. 정 의원도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 되는 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 오늘 아침에 받은 메시지”라고 썼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역사 문제뿐만 아니라 세월호 같은 비극에도 상상할 수 없는 막말을 하는데, 5ㆍ18 망언 논란 때처럼 제대로 책임을 묻지 않아 이런 일이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1야당의 양심과 책임감을 평가할 계기로, 이 문제의 처리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막장에 치달은 제 정신 아닌 발언으로 정치 인생도 끝나야 할 것”(노영관 부대변인)이라고 맹비난했다. 민주평화당은 “참사를 일말의 죄책감도 없이 정쟁의 도구로 사용한 반사회성 인격장애 ‘소시오패스’의 전형적 모습”(홍성문 대변인)이라고 비난했다. 정의당의 김동균 부대변인은 “(세월호 진실규명 방해 의혹으로 집중 공세를 받는) 황교안 대표를 비호하려고 망언을 내뱉은 의도와 시점이 너무 노골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황교안 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세월호와 관련해 부적절하며 국민 정서에 어긋난 의견 표명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유가족과 국민들께 진심 어린 사죄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했다.
여야 4당 대표는 4ㆍ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ㆍ16재단의 공동주관으로 경기 안산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5주기 기억식에 참석했다. 반면 황 대표는 부평구 인천가족공원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5주기 추모식에 참석했다. 황 대표는 추모사에서 “지난 정부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유가족께 마음을 담아 사죄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연단에 오르는 황 대표를 향해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쳤다. 황 대표는 이날 자유한국당 배지와 함께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 배지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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