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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유럽연합(EU) 지도부는 16일(현지시간)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관한 내용은 전적으로 영국에 달려 있고, 오는 10월31일까지 영국이 EU를 탈퇴하지 않으면 브렉시트 시한을 다시 연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에서 열린 브렉시트 토론에 출석, 지난 10일 열렸던 EU 정상회의 결과에 대해 보고했다.
투스크 의장은 난항에 빠진 브렉시트로 인한 '피로감'을 지적하면서 EU와 영국의 정치인들에게 브렉시트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투스크 의장은 "나를 포함해 도버해협 양 쪽에 있는 모든 이가 브렉시트에 대해 지쳐 있다"면서 "그러나 이것이 '그만 끝내자'라고 말할 수 있는 변명은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앞서 EU와 영국은 지난해 11월 영국의 EU 탈퇴조건을 담은 브렉시트 합의문을 타결했지만 영국 하원이 세 번 브렉시트 합의문 승인투표를 부결시켰다.
EU 정상들은 브렉시트 시한을 지난달 29일에서 지난 12일로 연기했다. 진전이 없자 지난 10일 또다시 오는 10월31일로 연기했다.
변수는 브렉시트 이후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 사이의 국경문제다.
EU와 영국은 아일랜드-북아일랜드 국경에서 '하드 보더'(국경 통과 시 통행·통관절차를 엄격히 적용)를 피하기 위해 당분간 영국 전체를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도록 했지만, 영국 하원 내 다수 의원이 반대하고 있다.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 합의문을 승인하면 영국은 언제든 질서있게 EU를 탈퇴할 수 있다. 다만 다음달 23~26일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 전에 영국이 EU를 탈퇴하지 않으면 영국은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
투스크 의장은 연설에서 영국은 엄청난 경제적 불확실성을 떠안고 아무 합의 없이 EU를 떠날 수 있고, EU에 남아 있게 브렉시트를 번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도 이날 영국이 언제, 어떤 모습으로 EU를 탈퇴할 것인지는 영국에 달려 있다고 했다.
융커 위원장은 "영국이 어떤 길을 택할지에 대한 대답은 런던에서 와야 한다"면서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며 "우리(EU)는 우리 회원국을 발로 차서 쫓아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0월 EU 정상들이 오는 10월에 브렉시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열 수 있다고도 했다. 그 때까지 브렉시트가 이뤄지지 않으면 다시 시한을 연기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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