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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5주기를 맞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가 이어지는 것을 두고 ‘지겹다’는 일부 반응에 대해 삼풍백화점 참사 생존자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자신을 삼풍백화점 참사 생존자라고 밝힌 누리꾼(필명 ‘산만언니’)은 세월호 참사 5주기인 16일 온라인 매체인 딴지일보에 실은 글에서 “그 일(세월호)에 대해, ”지겹다. 그만하자.“ 할 수 있는 사람들은 나도 당신들도 아니고 사고를 겪은 당사자들”이라고 적었다.
이 누리꾼은 지난해 4월 딴지일보에 ‘세월호가 지겹다는 당신에게 삼풍 생존자가 말합니다’라는 글을 실어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그로인해 그는 극우 세력이라는 사람들의 조롱과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악플로 인해 지난 해부터 ‘저는 삼풍백화점 생존자입니다’라는 글까지 연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글이 이슈가 되자 이른바 극우 세력이라는 사람들이 페북(페이스북)에서 내 글을 가지고 조롱하고 또 공개적으로 나를 고소하겠다고 하더니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까지 찾아와 삼풍사고 생존자임을 밝히라는 등의 악플을 달았다”며 그 일을 계기로 지난해 ‘저는 삼풍백화점 생존자입니다’라는 글까지 연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 어떤 종류의 불행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짐작조차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만큼 세월이 흘렀으니 괜찮겠지 하고 시작했는데 대단한 착각이었다”며 “기억하려 드니 그날의 기억이 전부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떠올랐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진도 동거차도 초소와 서울 광화문에 있던 세월호 천막이 철거됐다는 소식을 언급하며 “유가족분들이 이제라도 더 한뎃잠 안 주무셔서 다행이다 싶었지만 아직 돌아오지 않은 가족을 기다리는 분들의 마음은 어떨까 헤아려보니, 감히 나는 짐작도 못 하겠다”고 털어놨다.
이어 “세월호라는 과적 괴물을 만들고, 그 배가 수학여행 가는 아이들과 여러 귀한 목숨을 싣고 출항하게 만들고, 기어이 그 배가 망망대해로 떠 밀려가 바다 밑으로 가라앉게 만든 세상을 만든 사람들, 이 시대를 사는 어른들은 아무 말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추모를 비판하는 쪽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일으킬지 잘 모른다”며 “모르면 그럴 수 있다”고 꼬집었다.
유가족들에게는 “더는 죄인처럼 살지 말라”라며 “당신들 잘못은 아니라고, 당신들은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라고 전했다.
그는 아울러 “나 역시 그럴 테니 하나씩 하나씩 억지로라도 우리 그 기억에서 벗어나자고. 그렇게 부탁하고 싶다”고 조심스레 당부했다.
한편, 이날 한국당 윤리위원회는 정진석 의원과 차명진 경기 부천 소사 당협위원장의 세월호 관련 발언에 대한 징계 논의를 위해 중앙윤리위원회를 소집키로 했다.
앞서 차 전 의원은 지난 15일 세월호 5주기를 앞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정 의원 역시 16일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 아침 받은 메시지”라며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 되는 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라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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