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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세월호 인양 그 후는

세월호 참사 5주기…전국 추모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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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5주기인 16일 사고가 났던 진도군 팽목항과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 단원고가 있는 경기도 안산 등 전국각지에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행사가 진행됐다.

참사 당시 유가족들이 머물렀던 진도군 실내체육관에서는 '4·16세월호 5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추모식은 진도 씻김굿보존회의 추모공연을 시작으로 추모사와 진도학생들의 추모시 낭송, 안전관리헌장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추모사에서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하고 세월호 참사 당시 생업을 뒤로 한 채 유가족들을 돕기 위해 애쓴 자원봉사자와 진도군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조속한 세월호 사고의 진상규명과 도민 누구나 걱정없는 안전한 전남 건설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유가족, 시민단체들이 요청한 '팽목 4·16기록관'조성사업도 전남도에서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세월호 희생자들의 시신을 수습했던 진도군 팽목항에서는 '다시, 4월'이라는 이름의 추모행사가 열렸다. 철거된 팽목분향소 자리에는 '세월호 기억관'이 세워진 상태다.

이날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팽목항 일대를 순례하는 팽목 바람길(12㎞) 걷기 행사가 진행됐다. 오후 1시30분에는 청소년 체험마당이, 오후 4시16분에는 4·16추모의식과 예술마당이 펼쳐졌다.

세월호가 인양돼 있는 목포신항에도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광주에 사는 박종호씨(43)는 "이번 참사를 절대 잊지 않고 안전한 세상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는 오후 3시에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기억식이 열렸다.

유가족과 유은혜 교육부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장관, 이재명 경기지사, 이재정 도 교육감, 각 정당 대표 및 국회의원 등 50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당시 참사로 희생된 261명의 단원고 학생 및 교사를 추모했다. 기억식은 안산시 전역에 1분간 울리는 추모사이렌을 시작으로 희생자 추모 묵념, 유 장관의 추도사, 기억공연, 추도시 낭송 등으로 진행됐다.

단원고에서는 학생회 주관으로 추모 엽서와 노란 리본을 만드는 등 다양한 추모 프로그램을 진행, 선배들을 기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일반인 희생자 41명의 봉안함이 안치돼 있는 인천가족공원에서도 추모 물결이 일었다.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가 인천가족공원에서 주최한 4·16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5주기 추모식에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남춘 인천시장, 종교단체 대표,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여야 4당 대표 중 유일하게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추모사에서 "국가가 당연히 지켰어야 할 소중한 생명을 지켜드리지 못해 유가족과 시민들에게 정말 미안하다"면서 "세월호 희생이 남긴 교훈을 더욱 값지게 하기 위해 더욱 안전한 인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부산에서도 추모 행사가 잇따라 열렸다. 이날 오전 10시 부산지역 대부분 초·중·고교에서 세월호 5주기 추모 묵념을 가졌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주간으로 정하고 다양한 추모 행사를 열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324개 모든 중·고교에 '4·16 단원고 약전'을 배부해 학생들이 읽기 자료로 활용한다. '4·16 단원고 약전'은 세월호 참사로 숨진 단원고 학생과 교사 등 희생자들을 영원히 기리기 위해 그들의 삶과 꿈을 12권으로 엮은 책이다.

부산시청 1층 연결통로에 마련된 '4·16 단원고 약전: 짧은, 그리고 영원한' 삽화 전시회에는 이날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의 발길을 이어졌다. 전시회를 찾은 시민들은 묵념하며 희생자를 추모했다. 이 전시회는 부산시민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의 아픔을 나누고 안전관리의 중요성을 되짚어 보는 기회를 갖고자 부산시의회가 마련했다. 이날 오후 7시 부산 북구 화명동 장미공원에서는 '세월호 5주기 추모 문화제'가 열렸다. 시민단체 '부산을 바꾸는 시민의 힘 민들레'는 오는 18일 부산 민주공원 중강당에서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음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진도 = 박진주 기자 / 인천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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