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추모객 ’우우∼’ 야유 쏟아내
인천시민단체 ‘후안무치 행태’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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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은 세월호 참사 피의자다. 물러가라.”
16일 인천가족공원 세월호 추모관 앞에서 열린 추모식 4·16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5주기 추모식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연단에 오르자 일부 추모객들이 이렇게 외쳤다. 황 대표는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와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가 전날 발표한 세월호 참사 처벌 대상 1차 명단에 포함됐다. 황 대표는 세월호 참사 당시 법무부장관이었고, 이어 국무총리가 됐지만, 세월호 진실을 은폐하는 데 앞장섰다며 수사와 처벌을 촉구한 상황이었다.
엄숙하게 진행되던 추모식은 황 대표의 추모사에 야유가 쏟아지는 등 술렁였다. 황 대표는 추모객석에서 “물러가라”라는 외침과 야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추모사를 이어갔다. 일부 추모객은 ’책임자 비호하는 적폐를 청산하자!’, ‘세월호 참사 책임자 수사 및 처벌하라!’라는 내용이 적힌 에이포(A4)용지 크기의 손팻말도 펼쳤다.
황 대표는 추모사에서 “지난 정부에 몸담고 있던 사람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그 안타깝고 가슴 아픈 마음을 깊이 새기지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안전한 나라 만드는데 저와 자유한국당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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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의 세월호 추모제 참여에 대해 인천지역 시민단체는 ‘후안무치 행태’라고 비판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어 “황 대표가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세월호 희생자 추모제에 참여하기 전에 진정성 있게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약속해야 한다”며 “만약 황 대표의 이런 약속이 없다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곳에 발을 들일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추모식에 참석한 이광호 평화복지연대 사무처장은 “황 대표는 추모사에서조차 진상 규명이나 책임자 처벌 의지가 전혀 없었다”며 “후안무치가 가장 적절한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가 주최한 추모식에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남춘 인천시장, 종교단체 대표와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추모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유족 대표의 추모사, 시립합창단과 그룹 부활 김태원의 추모공연, 헌화·분향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추모식장에서는 추모 리본 글쓰기, 리본 만들기 행사도 함께 마련됐다.
글·사진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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