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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세월호 인양 그 후는

'세월호 변호사' 박주민, 차명진에 "진짜 지겹고 무서운 건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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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차명진 자유한국당 경기 부천·소사 당협위원장(전 한나라당 의원·왼쪽 사진)이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두고 유족을 향해 막말을 쏟아내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세월호 변호사’로 알려진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서울 은평갑·초선·오른쪽 사진)이 차 전 의원에 대해 “진짜 지겹고 무서운 사람은 당신”라고 일침을 가했다.

차 전 의원은 지난 15일 오후 8시30분쯤 페이스북에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며 세월호 유족에 대해 망언을 쏟아냈다.

이어 “세월호 사건과 아무 연관 없는 박근혜(전 대통령),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자식들 죽음에 대한 자기들 책임과 죄의식을 전가하려고 하고 있다”며 “보통 상식인이라면 ‘내 탓이오’ 할 텐데 이 자들은 원래 그런 건지, 아니면 좌빨들에게 세뇌 당해서 그런지 남탓으로 자기 죄의식을 털고 있다”고 ‘저격’했다.

차 전 의원은 이날 오후 10시47분쯤 ‘세월호 유가족들’이라고 썼던 부분을 ‘세월호 유가족들 중 일부 인사들’이라고 고쳤다가 이후 아예 글을 삭제했다.

그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지역구였던 부천·소사에서 당선돼 17(재보궐)·18대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한나라당 원내대변인에 이어 후신인 새누리당 대변인을 역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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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시민단체 4·16연대가 지난 15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광장 내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세월호 참사 책임자 처벌 대상 명단 1차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시스


앞서 이날 오전 세월호 유가족 협의회인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시민단체 4.16연대는 세월호 참사 처벌 대상 1차 명단을 공개·발표하면서 이들에 대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이 명단에는 세월호 참사에 직‧간접적인 책임이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 황교안 한국당 대표(당시 법무부 장관), 청와대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 우병우 전 민정수석비서관 등 당시 정부 책임자 17명의 이름이 실렸다.

이에 차 전 위원은 박근혜 정부 인사에 대해 유가족이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묻자 저격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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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전남 목포신항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세월호 특별대책위원들과 함께 방문한 박주민 의원. 목포=연합뉴스


이에 박 최고위원은 페이스북(바로 아래 사진)에 차 전 의원의 발언이 담긴 기사를 공유하면서 차 전 의원을 향해 “정말 지겹고 무서운 사람은 당신 같은 사람”이라며 “지금은 이 말만 하겠다”고 지적했다.

앞서 박 최고위원은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유족들과 동고동락하며 그들의 변호를 직접 맡았다.

그는 변호사로서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등을 위해 힘쓰다 문제의 본질적 해결을 위해서는 정계에 직접 참여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2016년 1월 이른바 ‘문재인 영입 17호’로 민주당에 들어갔다.

같은해 3월 서울 은평갑 공천을 받아 그해 열린 4·13 총선에서 최홍재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후보를 1만4778표 차로 제치고 54.9%의 과반을 득표하며 당선돼 초선의원이 됐다.

국회 입성 후에도 각종 정계 활동을 통해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에 대한 목소리를 높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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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페이스북 글을 통해 세월호 참사 유족을 겨냥한 차명진 자유한국당 경기 부천·소사 당협위원장의 막말에 일침을 가했다. 박주민 페이스북 캡처


한편 박 최고위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 37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 역시 해양경찰에 대한 수사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이유로 처벌 요구 대상자에 포함돼 있다”며 “직권남용죄의 공소 시효가 불과 2년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책임자 처벌의 골든타임은 지금”이라고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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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에서 여섯번째)와 박주민 최고위원(〃 다섯번째) 등이 세월호 5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한 이들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공소시효가 끝나기 전에 진짜 책임자들에 대한 수사와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라며 “황 대표는 특히 법무부 장관 시절 우병우민정비서관과 함께 광주지검장을 비롯한 수사 지휘부에 방해 외압을 가하고 수사 라인에 대해선 좌천성 인사 조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박 전 대통령과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 등 17명에 대한 재수사와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며 “황 대표가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야당 대표라는 보호막에 숨지 말고 당당하게 수사에 응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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