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유인석, 브랜드 사용료 명목으로 버닝썬 자금 횡령 의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깃발 |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클럽 버닝썬 자금 2억여원이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와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가 차린 주점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로 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버닝썬이 몽키뮤지엄과 계약을 맺고 브랜드 사용료 명목으로 2억여원을 지출한 사실을 확인하고 승리의 횡령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승리와 유 대표 등이 버닝썬 자금을 빼돌리기 위해 이 같은 계약을 맺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몽키뮤지엄 브랜드 사용료 집행 과정에 버닝썬 사내이사였던 승리가 개입한 것으로 보고 브랜드 사용료가 어디로 흘러갔는지 자금 흐름을 살펴보고 있다.
또 몽키뮤지엄 브랜드 사용료가 과연 2억여원의 가치가 있는지, 실제 버닝썬에서 몽키뮤지엄의 브랜드를 사업에 어떻게 활용했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물과 계좌 내역에 대한 분석을 마무리하고 이번 주부터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며 "정확한 액수와 자금 흐름 등은 수사 중인 내용이라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승리ㆍ몽키뮤지엄 (CG) |
승리와 유 대표는 2016년 7월 강남에 차린 주점 몽키뮤지엄을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하고 실제로는 유흥주점처럼 불법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승리의 카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거론된 윤모 총경은 식품위생법 위반 신고가 들어오자 수사 과정을 알아봐 주기도 했다.
약 2년간 영업을 이어오던 몽키뮤지엄은 버닝썬이 개장한 지 6개월 만인 지난 지난해 8월 폐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경찰은 버닝썬 자금이 전원산업과 유리홀딩스 측에 횡령액으로 의심되는 돈이 흘러간 정황을 확인해 최모 전원산업 대표와 승리, 유 대표를 횡령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전원산업은 클럽 버닝썬이 입주했던 르메르디앙호텔의 건물주이면서 클럽 창립 당시 버닝썬엔터테인먼트에 지분 42%를 투자한 최대주주다.
경찰은 전원산업과 유리홀딩스로 흘러간 횡령액 의심 자금이 각각 수억 원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버닝썬 투자자로 알려진 대만인 '린사모'의 자금관리책으로 추정되는 안모 씨 지인 명의의 차명 통장을 이용해 수억 원이 안씨에게 들어간 사실을 확인했다. 안씨가 린씨에게 자금을 전달한 정황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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