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거자 장갑 색깔이 검은색→흰색
-특조위, 수거 상황 연출 가능성 제기
-해군 “수거 당일 즉시 절차대로 인계”
세월호 3층 로비 CCTV DVR과 연결됐던 전선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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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해군은 세월호 수색영상이 조작됐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 “현장에서 수거된 모든 증거물은 해경에 즉시 인계했다”며 영상 조작은 없었다고 16일 밝혔다.
해군 관계자는 이날 ‘세월호 CCTV DVR(영상 저장 녹화장치) 의혹 보도 관련 입장’을 통해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중간발표 이후 ‘DVR 수거 과정에서 조작 의혹이 있고, 그 일에 해군이 관여한 정황이 있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해군은 “특조위 발표 당일인 3월 28일 이미 해군이 밝힌 입장과 같이 해군은 당시 세월호 탐색 구조작전을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하였고, 현장에서 수거된 모든 증거물은 구조현장에 입회한 관계관들이 확인한 가운데 즉시 해경으로 이관하는 절차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해군은 “특조위에서 발표한 2014년 6월 22일 수거된 DVR도 동일한 절차대로 당일 즉시 인계했다”며 “또한 잠수사 헬멧에 장착된 카메라로 DVR 수거 과정을 촬영하였고, 원본 그대로 CD로 저장하여 해경에 전달하였기 때문에 해당 영상에 대해 어떠한 편집이나 가공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해군 관계자는 “생명을 걸고 수중작업에 임했던 해군 해난구조대원들의 명예가 이번 특조위 활동을 통해 명확히 증명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경이 세월호 참사를 조사 중인 사회적참사 특조위에 넘긴 주요 증거물인 DVR을 수색하는 영상이 조작됐다는 의혹이 전날 제기됐다. 앞서 DVR 영상 자체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이를 수거하는 과정을 촬영한 영상 또한 조작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전날 특조위에 따르면, 특조위 세월호 진상규명국은 해경에 요청해 받은 DVR 수색 영상 일부가 실제 수색 과정을 촬영한 영상이 아닌 것으로 파악했다.
당초 특조위는 해경에 수색 영상 원본을 요청해 5건을 제출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동일인이 촬영한 것으로 전달받은 영상 2건 가운데 하나가 실제 영상이 아닌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있다는 것이다.
문제의 영상 2건은 연속된 34분 분량으로 제출된 26분과 8분짜리 영상으로 모두 해군 SSU 대원 A 중사가 촬영한 것으로 돼 있다. 그런데 찍힌 장소와 영상 속 인물이 착용한 장갑이 서로 다른 등 연속된 영상이라고 보기에는 의문이 있었다는 것이 특조위 측 설명이다.
8분짜리에는 수거자가 검은색 장갑, 26분짜리 영상에는 하얀 목장갑을 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DVR을 수색하는 영상이지만, 두 영상 어디에도 안내 데스크에서 DVR을 떼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특조위 측은 2개 영상 중 8분짜리 영상은 진짜일 것으로 보고 있으나, 26분짜리 영상의 진위 여부에는 의문을 표하고 있다.
특조위는 또 DVR과 관련해 복수의 인수인계서가 존재하고 있음을 파악했다. 하나의 DVR을 두고 서로 다른 시간과 인물이 인수했다는 내역이 존재한다는 것.
앞서 특조위는 세월호 참사의 주요 증거물인 CCTV DVR의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2014년 6월 22일 해군이 세월호 선내 안내데스크에서 수거한 DVR과 검찰에 증거로 제출된 DVR이 서로 다른 것으로 의심되는 단서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특조위는 해군이 사전에 DVR을 수거한 뒤 6월 22일 수거 상황을 연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이 가지고 있는 DVR은 누군가 저장된 영상을 한 차례 확인한 뒤 편집 또는 조작을 거친 사본일 수 있다는 의심에 따른 것이다.
특조위는 DVR 조작 의혹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참사 당시 선체가 왜 침몰했는지, 구조가 왜 늦어졌는지 등에 대한 원인 규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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