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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인수

아시아나항공 결국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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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긴급 이사회서

보유지분 33.47% 팔기로

아시아나항공이 결국 매각 수순을 밟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5일 오전 금호산업이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매각 관련 논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 3·17면

금호산업은 그룹 지주회사 격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33.47%를 보유한 대주주다.

박삼구 전 그룹 회장이 최대주주인 금호고속은 금호산업의 지분 45.30%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이사회가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이며, 이럴 경우 금호산업은 곧바로 아시아나 지분 처분 등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들어간다.

이와 함께 금호아시아나가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요청한 5000억원 규모의 지원금도 받을 길이 열리게된다.

당장 아시아나항공이 이달 말부터 돌아오는 유동성 위기를 넘길 수 있고 금호산업, 금호고속 등도 자금에 숨통이 트이게 된다.

지난 9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자구계획을 채권단에 제출하면서 500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채권단은 박삼구 전 회장 일가의 사재출연 등 실질적인 자구계획이 빠졌다고 이를 거부했다. 결국 주말동안 채권단과의 협의를 통해 채권단 추가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최후의 수단인 ‘매각’을 꺼내든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연결 기준 자산규모와 매출이 각각 8조2000억원, 7조2000억원으로 그룹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알짜 기업이다. 이번 매각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종속기업인 아시아나IDT, 아시아나 에오프트, 아시아나세이버 등까지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매각 합의로 인해 이번달 말 돌아오는 아시아나항공의 만기 부채의 불씨는 잡힐 전망이다. 또 채권단의 지원으로 아시아나항공 신용등급 강등 위험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회사 신용등급이 강등될 경우 즉시 상환해야할 자산유동화증권(ABS)만 1조원인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인수후보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작년부터 아시아나항공의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SK그룹을 비롯해 면세점 등 부문별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롯데그룹, 신세계그룹, CJ그룹, 호텔신라 등이 후보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항공기 엔진 부품을 생산하는 한화그룹과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그룹도 거론된다.

재계 관계자는 “초반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만큼 탄탄한 자금력과 신용도를 갖춘 대기업이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면 금호그룹은 금호고속과 금호산업, 금호리조트만 남게돼 중견그룹 수준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 전 회장이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으로 수직계열화해 지배하는 구조였다.

이정환 기자/att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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