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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이슈 강제징용 피해자와 소송

강제징용노동자상 기습철거 규탄 시민단체 부산시청사 진입 시도···시위대-경찰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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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5일 오전 시민단체 회원들이 부산시의 노동자상 기습철거에 항의하기 위해 부산시청 안으로 진입하고 있다.


부산 일본총영사관 인근에 있던 강제노역 노동자상을 부산시가 기습적으로 철거한 것과 관련 시민사회단체가 오거돈 부산시장 면담을 요청하며 부산시청사 내 1층 로비에서 경찰과 대치 중이다.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특별위원회(건립특위)는 15일 오전 9시 30분부터 부산시청 1층 로비에서 노동자상 강제철거 항의집회를 열고 오 시장 면담을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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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부산시청사 로비에서 시민단체 회원들이 부산시의 노동자상 기습철거를 규탄하고 있다.|권기정기자


건립특위 소속 회원 100여명은 로비에서 농성을 벌인 뒤 시청집무실로 통하는 검색대를 통과하려하다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일부 회원들은 부산시청사 7층 부산시장실 앞에서 ‘철거책임자 처벌하라’, ‘철거는 친일이다’를 외치며 오시장 면담을 촉구했다.

한편 오 시장은 강제징용 노동자상 기습 철거에 반발한 전국공무원노조가 출근 저지투쟁에 나선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날 이들의 출근 저지를 피해 비밀리에 출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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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시민단체 회원들이 시청집무실로 통하는 검색대를 통과하려다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권기정기자


전국공무원노조는 이날 오전 일찍 오 시장 출근을 저지하기 위해 부산시청사 주차장 출입구 3곳 등을 감시했다. 오전 7시 30분으로 예정된 간부회의 시간에 맞춰 오 시장이 출근할 것으로 예상하고 주차장 출입구마다 조합원을 배치했으나 오 시장 출근을 막지 못했다.

오전 7시쯤 부산 수영구 남천동 시장관사에서 관용차로 출근한 오 시장은 시청 부근에서 다른 차로 바꿔 타고 시청사로 들어와 집무실로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강제징용 노동자상 강제철거에 항의하는 노조원을 피해 ‘007 작전’ 하듯 출근한 것은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는 셈”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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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시민단체 회원들이 부산시청사 7층 부산시장실 앞에서 노동자상 철거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앞서 부산시는 지난 12일 부산 동구 초량동 정발장군 동상 부근에 있던 노동자상을 철거한 뒤 남구 일제강제동원역사관으로 옮겼다.

강제징용 노동자상은 지난해 5월 1일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일본영사관 앞에 설치하려던 것으로, 지금까지 공식적인 설치 장소를 찾지 못해 정발 장군 동상 앞 인도에 임시 설치한 상태였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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