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간담회서 "경찰측 사건연루 대상 洪 지목한뒤 꽃배달 왔다…어찌보면 스토킹"
"와인 마시는 자리서 洪 명함 받아…저는 16번 조사 받았는데 洪은 몇번?"
洪측 "꽃배달 한 적 없다…윤씨와 식사자리 함께했다는 것도 사실무근"
인사말하는 윤지오 |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이정현 기자 = 고(故) 장자연 씨 성접대 강요 의혹 사건 증언자인 배우 윤지오 씨가 지난 2009년 해당 사건에 대한 경찰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머니투데이 홍선근 회장으로부터 꽃을 배달받은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윤 씨는 14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13번째 증언』북콘서트 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홍 회장으로부터 꽃을 배달 받았다"며 "어떻게 보면 스토킹인데 제 집을 아는 것 자체가 두려웠다"고 말했다.
윤 씨는 "('장자연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 당시에 꽃이 배달돼 무서웠던게 사실이다. 일반적인 남성이 보냈다고 해도 그랬을 것"이라며 "경찰 측에 얘기했더니 꽃을 수거해갔다. 녹음기나 폭발물이 있나 해서. 10년 전 일"이라고 설명했다.
꽃배달 시점을 두고 윤씨는 "명함을 토대로 경찰 측에서 첫번째 대상으로 지목이 된 때"라고 언급했다. 2009년 3월 장자연씨가 사망한 뒤 그의 성추행 피해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 '수사 대상자로 홍 회장을 지목했던 때'라는 의미다.
윤 씨는 꽃배달을 받기에 앞서 홍 회장을 알게 된 경위에 대해 "식사 자리였고 와인을 마시는 자리에서 홍 회장의 명함을 받았다"며 "식사 자리를 할 때 와인을 드신 분도 있고 안 드신 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언론사 사주 등과 만남에 대해 "(김종승) 대표의 폭력적인 성향을 제 눈 앞에서 봤다"며 "자연 언니와 계약서가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동일했다. 계약금 300만원, 위약금 1억원이었다. 지금도 제게 굉장히 큰돈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꽃다발 받는 윤지오 |
미디어오늘은 지난 9일 '변 아무개 전 보고인베스트먼트 공동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2008년 2월 28일 M가라오케에서 홍선근, 유승호(머니투데이방송 사장), 이백규(뉴스1 사장), 김종승, 윤지오를 만난 사실이 있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머니투데이는 '윤 씨는 변 대표와 동행하고 나온 김종승 씨의 소개로, 선 채로 홍 회장, 유 국장과 인사를 나누고 자리를 떴다. 홍 회장이 이 자리에서 의례적으로 윤 씨에게 준 명함을 윤씨가 경찰에 제출했다'고 반박하며 고소장을 냈다.
윤 씨는 이 같은 머니투데이의 해명에 대해 "처음 본 사람에게 저는 기자도 아닌데 왜 명함을 주셨을까"라며 "홍 회장 본인이 해명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미디어오늘에 대한 홍 회장 등의 고소에 대해서도 "그게 고소를 할 거리라고 절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뭔가 은닉하는 것처럼 오해를 살 것 같아 고소를 취하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북콘서트에서 인사말하는 윤지오 |
이날 간담회에서 윤 씨는 지난 8일 뉴시스가 보도했던 '윤지오, 장자연 사건의 절대 선인가'라는 제목의 칼럼에 대해 거듭 불만을 토로했다.
윤 씨는 이에 대해 "(뉴시스가) 개인 블로그가 아닌데 책임을 안 지고 삭제한 이유를 분명히 말씀을 해주셔야 한다"며 "재수사에 착수했으니 (홍 회장) 본인이 수사를 받으면 되겠네요. 저는 16번 조사받았는데 홍 씨는 몇 번 받았나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칼럼을 쓴 기자가 본인이 잘못한 것은 생각하지 않고 경호원에게 연락해 제 연락처를 물었다"며 "제가 전화를 못 받아 다시 연락을 드렸더니 5분 후 전화한다고 해놓고 며칠째 연락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지난 8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뉴시스 칼럼을 평가한 내용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민언련은 "누군가의 발언이 사실이거나 여러 이유로 반박하기 힘들 때 발화자 자체를 공격해 발언에 대한 신뢰를 깎아내리는 수법"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머니투데이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홍 회장이 윤 씨에게 꽃배달을 한 적이 없다"며 "홍 회장이 윤 씨와 식사 자리를 함께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13번째 증언' 북 콘서트에서 말하는 윤지오 |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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