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16분 ‘릴레이 콘서트’
기억·안전 전시공간도 열려
추모 행사엔 2000여명 참석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사흘 앞둔 지난 1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기억문화제 ‘기억, 오늘에 내일을 묻다’에 참석한 시민들이 ‘책임자 처벌’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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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의 보금자리가 되는 곳….” 세월호 희생자인 단원고 고 신호성 학생의 시 ‘나무’가 노랫말이 돼 울렸다. 1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남측에선 ‘4시간16분’ 동안 포크송 가수 백자의 ‘기억과 다짐의 릴레이 콘서트’가 열렸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4월16일을 기리는 의미였다. 백자는 “ ‘추억을 지키고 싶다면 나무를 끌어안고 보라’는 신호성군의 시는 우리에게 던지는 일갈 같았다”며 시에 곡을 붙여 만든 노래를 불렀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이틀 앞둔 주말 광화문광장엔 시민의 발길이 이어졌다. 세월호 분향소와 천막이 있던 광장 남측엔 기억·안전 전시공간 ‘기억과 빛’이 지난 12일 문을 열었다. 기억과 빛 관계자는 “오전에 비가 오고 하루 종일 흐렸는데, 방문객들이 생각보다 많이 찾아오고 있다”고 했다.
남편과 함께 두 자녀를 데리고 기억과 빛을 찾은 조세희씨(44)는 “가족과 함께 보려고 일부러 왔다”고 했다. 조씨는 “ ‘우리는 서로의 아이를 지켜주어야 한다’는 어느 책의 글귀가 생각난다. 아이가 있다 보니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서로 잊지 않고 기억을 하기 위해서라도 이곳이 계속 남아 있어야 된다”고 말했다.
토요일인 13일에는 기억 문화제 등 추모 행사가 진행됐다. 시민들이 거대한 노란 리본을 함께 만들어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외쳤다. 문화제는 본 행사 기준 경찰 추산 2000여명이 참석했다.
전현진 기자 jjin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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