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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서영서 기자] “나의 사진 앞에서 울지 마요. 나는 그곳에 없어요. 나는 잠들어 있지 않아요. 제발 날 위해 울지 말아요”
세월호 5주기를 사흘 앞둔 13일,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 1091일 만에 선체가 인양돼 거치된 목포 신항에는 어디선가 나지막이 <천 개의 바람이 되어> 노랫소리가 들려오고 길을 따라 양옆으로는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해 마련된 천막 부스가 들어서 있었다.
목포지역 시민단체와 학생들이 운영하는 천막 부스에서는 주말을 맞아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과 함께 ‘기억의 바람개비’를 만들고 ‘세월호 머그컵’과 ‘세월호 티셔츠’를 즉석에서 만들어 판매하고 있었다.
울산에서 가족과 함께 왔다는 김 모(여 48) 씨는 “4월이 되면 꽃구경 가기 좋은 날들이지만 노란 개나리꽃을 보면 세월호의 아픔이 생각나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찾아왔다”며 “온 국민이 이해할 수 있는 세월호의 진실규명이 꼭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한 후 노란 리본에 “미안해요, 기억할게요”라고 글을 써 매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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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신항 입구로 가는 길 한편에 마련된 간이무대에서는 세월호잊지않기목포지역공동실천회의와 4·16재단이 주관하는 “기억하라 행동하라” 다짐 대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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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인 12일 이곳에서는 녹이 슨 세월호를 앞에 두고 전남문화예술협회와 4·16가족협의회가 주관해 ‘세월호 가족과 함께하는 5주기 추모음악회’가 열렸다. 행사에 참석한 장훈 4·16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304명의 국민은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고, 3년 뒤 세월호는 낡고 부서진 모습으로 돌아왔으며, 5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외치고 있다”고 말하고 “정부는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을 설치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세월호 희생자를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진도 팽목항과 목포 신항 등을 비롯한 전국 107곳과 해외 23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4월 내내 진행될 예정이다.
호남취재본부 서영서 기자 newsfact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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