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세월호 침묵 행동을 위해 모인 124명의 시민들이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침묵 행동 시위를 진행 중이다/사진= 임찬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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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 검은 옷을 입은 시민 124명이 모여섰다. 어른아이 할것없이 모인 이들은 한시간동안 침묵을 상징하는 마스크를 쓰고 아무말도 하지않은 채 침묵을 이어갔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두고 진상규명을 바라는 역설적인 퍼포먼스다.
행사를 주최한 황낙 광화문노란리본 공작소 담당 봉사자(40)는 "특별조사위원회가 제대로 될 수 있도록 힘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잊지않고 함께하겠다는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행사에 참여한 송지민양(12)은 "(세월호에서 희생된) 언니, 오빠를 위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둔 주말인 1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선 희생자를 추모하고 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이날 시민들은 낮 12시30분부터 한시간여 동안 침묵행동을 마치고 경복궁과 인사동, 종로를 거쳐 세종문화회관으로 돌아오는 행진을 했다.
13일 세월호참사 5주기 기억문화제에 참가한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합창공연단이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사진=임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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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북쪽 광장에는 2시부터 세월호참사 5주기 기억문화제가 열렸다. 문화제 시작은 국민참여 기억무대로 시작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로우패밀리 살풀이공연,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합창공연 등 시민이 함께하며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박상민 한국대학생진보연합 공동대표(27)는 "5주기를 맞아 진실 규명을 방해하는 움직임을 끝내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마음가짐을 다지는 자리였다"며 "안전사회를 만들기 위한 마음을 위해 세상을 바꾸자는 의미로 노래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세종대왕 동상 앞에선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주제로 대학생 플래시몹(특정 시간과 장소, 행동을 정하고 수행 뒤 흩어지는 퍼포먼스)이 열렸다. 미리 정한 안무를 소화하고 한몸처럼 세월호 리본을 만들었다. 이후 다함께 노란 우산을 펼치며 희생자를 추모했다.
13일 대극기혁명 시민운동본부 등 보수단체가 세월호 참사 5주기 기념행사를 반대하기 위해 맞불집회를 열고 있다/사진=임찬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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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한켠엔 '태극기 부대' 맞불집회도 = 한편 이날 태극기혁명 시민운동본부 등 보수단체는 세월호 참사 5주기 기념행사를 반대하는 '맞불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보수단체와 세월호 5주기 행사참가자 사이 충돌을 피하기 위해 광화문 일대에 112개 중대 7000여명을 배치했다.
경찰 버스와 집회 대응용 트럭, 바리케이트 등을 양 집회 사이에 배치에 충돌을 막았다. 일부 보수단체 참가자는 경찰 차단벽을 넘어 세월호 문화제에 항의했다. 반대 집회 참가자 중 한 명은 "사기꾼들에게 놀아나고 있다"며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훈남 기자 hoo13@mt.co.kr,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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