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실소유주' 지목된 전원산업
"횡령의혹도 사실과 달라…법적대응"
경찰, 11일 전원산업 압수수색
승리, 유인석, 전원산업 대표 횡령 혐의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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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클럽 버닝썬의 실질적 소유주로 지목되고 횡령 의혹까지 불거진 '르메르디앙호텔'의 소유주 '전원산업'이 "버닝썬의 경영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전원산업은 12일 입장문을 통해 "전원산업과 버닝썬엔터테인먼트는 전혀 무관한 별개의 기업이며, 전원산업은 단지 가수 승리의 사업을 높게 판단해 투자한 투자사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클럽 버닝썬의 운영사인 버닝썬엔터테인먼트의 주주는 최대주주인 전원산업(42%)을 비롯해 승리·유인석이 공동대표인 유리홀딩스(20%), 버닝썬 공동대표인 이문호(10%)와 이성현(8%), '린사모'로 알려진 대만인 여성 투자자(20%) 등으로 구성된다.
아울러 전원산업은 버닝썬이 입주했던 르메르디앙호텔의 '건물주'이며, 버닝썬엔터테인먼트의 공동 대표이사가 전원산업의 사내이사로 재작한 바 있다.
또 전원산업은 자본금이 5000만원에 불과한 버닝썬엔터에 10억원을 빌려주기도 했고, 버닝썬 임대료를 주변 시세의 절반 수준으로 깎아준 적도 있어 버닝썬의 '실소유주'로 지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원산업은 "전원산업이 버닝썬의 실질적 소유주라는 항간의 소문은 사실이 아니며 이러한 추측성 보도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원산업은 버닝썬으로부터 받던 임대료를 갑자기 폭등시켜 수익 배당금을 챙기는 방식으로 횡령이 이뤄졌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
전원산업은 "어느 영업점이나 오픈 후 안정화까지 최소 6개월 이상 소요된다"며 "버닝썬의 사업장 성패가 불투명한 초기에는 임대료를 1666만원으로 책정했으나 3개월 후에 주변 시세에 맞게 임대료를 1억원으로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대료는 매출로 세금계산서를 교부했고, 버닝썬 측에서도 지급 임차료 계정으로 정상적으로 회계 처리했다"며 "국세청 기록도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전원산업은 "자사는 11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며 "필요하다면 앞으로도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잘못된 의혹에 대해서는 억울함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소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1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버닝썬의 의심스러운 자금흐름에 대한 수사 중 전원산업, 유리홀딩스 측에 횡령으로 의심되는 돈이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해 전원산업과 유리홀딩스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다.
경찰은 전원산업의 최태영 대표와 유리홀딩스 공동대표였던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유인석씨(34)를 버닝썬 자금 관련 횡령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버닝썬과 관련해 현재까지 조세도피처 등 해외로 자금이 흘러간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유리홀딩스가 투자한 사업장, 승리와 유인석 대표 개인에게 자금이 흘러간 정황을 확인하기 위해 다각도로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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