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훈 4·16세월호가족참사협의회 위원장이 13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세월호참사 5주기 컨퍼런스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임찬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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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이기에 포기할 수 없습니다"
"5주기 맞이해서 세월호를 다시 기억할 시간을 가질 것"
"지금까지 같이 했던 모든 분들의 마음속에 세월호 참사는 끝나지 않았다"
13일 오전 10시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사흘 앞두고 '세월호참사 5주기 컨퍼런스'가 열렸다.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해외연대, 잠수사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발생 후 5년이 지났지만 참사는 끝나지 않은 기억으로 남았다.
컨퍼런스는 '기억: 오늘에 내일을 묻다'라는 주제로 그날의 기억을 되새겼다. 세월호 당시 상황을 영상으로 담은 '부재의 기억'을 본 참석자들은 눈물을 흘렸다. 세월호 피해자 구조에 힘썼던 故김관홍 잠수사의 어머니는 영상을 보며 통곡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5년이 지났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컨퍼런스에서 만난 장훈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위원장은 "5년이 지났지만 2014년 4월16일로 시간이 멈춰버린 것 같다"며 "가시적인 책임자 처벌이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세월호 참사 이후 처벌받은 사고 수습책임자는 당시 현장의 첫 지휘관이었던 123정의 정장이었던 김경일 전 정장뿐이었다. 그는 업무상 과실죄로 3년형을 받았고 지휘라인에 대한 처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4·16 해외연대 세월호를 기억하는 오타와 사람들' 소속 최현씨는 "5년이 지났지만 밝혀진 게 없어 슬프다"며 "5주기를 즈음해 힘이 되고자 미국, 캐나다 등 15명이 참석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족이 아님에도 해외에서 세월호 참사를 보고 안타까움을 느껴 연대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컨퍼런스에 참석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변화의 속도를 붙이기 위해서 정치권에서 할 일이 많다"면서 "역할을 하지 못해 죄송하며, 죄송한 만큼 열심히 정치인으로서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세월호참사 5년, 세월호참사의 정의를 바로 세우고 참사 후는 반드시 달라지게 하겠다는 약속을 위해 기억과 책임의 미래로 향해 가자”
이번 컨퍼런스에서 안순호 4·16연대 상임대표는 기조연설을 통해 기억, 책임, 미래 3가지 키워드의 의미와 5주기 이후의 방향성, 목표를 설명하는 자리를 가지기도 했다.
안 대표는 "우리 단체의 뚜렷한 운동 방향과 목표에 대해 고민했고 수많은 토론을 거쳐 5년을 맞은 시점에 미래로 나아가자는 비전을 발표한다"며 "세월호 이전과 이후는 다른 세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훈남 기자 hoo13@mt.co.kr,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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