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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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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달 찾아오는 ‘생리통’은 자연스러운 현상?…자궁 건강의 이상 신호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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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생리통은 그 통증이 심하거나 평소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면 다른 자궁질환일 가능성이 있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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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여성이 생리통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 들여

-통증 심해지거나 기간 길어진다면 자궁근종 등 의심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식품회사에 근무하는 김모씨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연차를 내고 집에서 쉰다. 유달리 생리통이 심한 김씨는 생리통이 찾아오는 날이면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할 정도여서 집에서 꼼짝없이 누워 있는 경우가 많다. 생리통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고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생각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통증도 세지고 생리통 기간이 길어지면서 결국 병원을 찾은 김씨는 자궁근종으로 인한 통증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생리통은 월경 전후로 발생하는 통증으로 가임기 여성의 절반 이상이 경험하면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참을 수 없을 만큼 심한 통증이나 평소와 다른 통증의 양상이 보인다면 자궁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을 수도 있어 주의해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생리통은 심한 경우 복통 이외에도 구토, 설사, 요통, 두통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될 수 있고 흔히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게 된다. 생리통은 생식기관의 기질적 이상이 없이 발생하는 원발성 생리통과 종양이나 다양한 질환으로 인해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속발성 생리통으로 나눌 수 있다.

원발성 생리통은 골반 내에 뚜렷한 병변 없이 발생하는 것으로 월경 시작 직전 혹은 직후에 발생하며 2~3일 정도 통증이 지속된다. 원발성 생리통은 자궁내막에서 생성되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이 과다 분비되어 자궁 수축을 유발함으로써 통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생리통이 새로 발생하거나 통증 강도가 심해지거나 통증의 발생기간이 길어진다면 자궁근종이나 자궁내막증과 같은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층에서 발생하는 종양으로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으나 생리통, 생리과다, 빈혈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자궁샘근육증(자궁선근증)은 자궁근육층이 일부 또는 전체적으로 두꺼워지는 질환으로 생리통 및 생리과다의 흔한 원인 질환이다.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조직이 자궁 밖의 복강 내 조직, 난소 등에 부착되어 자라나는 질환으로 심한 생리통, 만성 골반통, 난임 등 다양한 증상을 일으킨다.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생리통은 생리 전부터 시작되어 생리 기간 내내 지속되기도 하며 복통 이외에도 엉덩이, 항문, 하지 등으로 전달되는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경욱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생리통이 지속되거나 심한 경우 원인 질환의 여부를 파악하고 증상 조절을 위해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며 “특히 중년 여성에서의 생리통은 다양한 질환으로 인한 이차성 생리통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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