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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법의 심판대 오른 MB

다스 前사장 "MB 지시로 분식회계…BBK에도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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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소심 증인 출석해 증언…"다스는 MB것"

아시아경제

횡령과 뇌물수수 등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12일 오후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서 열린 항소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9.4.12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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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설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실소유주 의혹을 받아온 다스의 전직 사장이 "다스는 이 전 대통령의 것"이라고 증언했다. 또 이 전 대통령의 지시로 분식회계를 하고 BBK에도 투자했다고 털어놨다.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부장판사)는 12일 김성우 전 다스 사장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했다. 그는 다스의 설립과 운영에 관여한 인물이다.


김 전 사장은 이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비자금을 조성해 전달했다는 등 이 전 대통령이 처음부터 다스를 설립해 경영했다는 취지로 검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이 전 대통령은 김 전 사장 등을 통해 허위 세금계산서를 작성하는 방식 등으로 1995년부터 2007년까지 비자금을 조성해 다스에서 약 339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1심에서는 246억원이 횡령으로 인정됐다.


김 전 사장은 이날 법정에서 "현대건설에 재직 중이었는데, 사장이었던 이 전 대통령이 '내가 자동차 부품회사를 만들테니 가서 일을 좀 맡아달라'고 해 퇴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990년대 초부터 회사가 이익이 나기 시작했고, 그 당시 (이 전)대통령 님께 매년 말 결산해서 보고를 드렸다"며 "'어떻게 처리하면 좋겠냐'고 보고드렸고, 대통령께서 원가 문제도 있고 하니 분식회계를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말씀이 있어서 그때부터 분식회계를 시작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증언했다.


그는 허위 세금 계산서가 전달되면 자신과 권승호 전 다스 전무가 분식회계를 했고, 통상 연간 20억원을 넘는 비자금을 조성해 이 전 대통령의 처남인 고(故) 김재정씨 등을 통해 이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출마를 앞둔 2001년에는 비자금 상납을 중단하라고 했고, 대선 출마를 앞둔 2006년에는 "내가 큰 꿈이 있으니 올해부터는 위험한 일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김 전 사장은 말했다.


그는 검찰 조사 초기에 분식회계 시작 시점을 1990년대 초반이 아닌 1996년 초경이라고 허위 진술을 한 것에 대해선 "(이 전) 대통령을 보호해야겠다는 얕은 생각 때문에 그리 진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검찰이 조사한 상황이 너무 탄탄하고, 관련 기록을 갖고 추궁해 거짓말을 계속 유지할 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비자금에 대해 보고한 장소는 영포빌딩, 논현동 자택, 관사 등이었다고 진술했다. 이 곳에서는 비자금 뿐만 아니라 회사의 경영 전반에 관한 내용을 보고했다고도 설명했다.


또 경영상황을 보고할 때 이 전 대통령은 다스 생산 품목을 다스의 협력업체인 금강으로 이관시키라고 직접 지시하기도 했다면서 "다스는 이 전 대통령 회사"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 전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주가조작 관여 의혹을 받은 BBK에 다스가 거액을 투자한 데는 이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는 증언도 했다


김 전 사장은 "2000년 BBK에 다스 자금 120억원을 투자했는데 누구 지시를 받고 했느냐"는 질문에 "피고인으로 표현해서 제가 좀 불경스러운데 그쪽 지시를 받고 송금했다"고 답했다.


이날 김 전 사장에 이어 증인으로 나온 권승호 전 전무도 "이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비자금을 조성했고, 매년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같은 취지로 증언했다.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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