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두고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브렉시트 기한 연장으로 벌게 된 6개월의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 EU정상들, 5시간 넘는 논의 끝에 10월말로 합의
이날 CNN, BBC 등 외신에 따르면 EU와 영국은 브렉시트 기한을 오는 10월 31일까지로 연기하기로 했다. 이번 브렉시트 연기안은 영국 의회가 오는 10월 31일 이전에 EU 탈퇴협정을 승인하면 곧바로 탈퇴할 수 있는 탄력적인 방안이다.
투스크 상임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EU 27개국과 영국은 10월 31일까지 '탄력적 연기'에 합의했다"면서 "이는 영국이 최고의 가능한 해법을 찾는데 추가로 6개월의 시간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EU는 전날 10일부터 이날 새벽까지 다섯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벨기에 브뤼셀에서 브렉시트 연기에 대한 논의를 위해 특별정상회의를 열었다. EU 정상들은 브렉시트 추가 연기에 대한 큰 틀에는 동의했지만 기한을 두고 이견을 좁히느라 진통을 겪었다.
독일과 스페인 등 대다수 EU회원국들은 연말까지 장기 연기안을 지지한 반면 프랑스가 이에 대해 완강히 반대하며 오는 6월까지로 고집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브렉시트 지연이 EU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결국 양측은 자정을 넘긴 11일 새벽 절충안으로 오는 10월 말까지 연기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도 투스크 상임의장을 만나 해당 합의안에 대한 수용의사를 밝혔다.
■ 브렉시트 둘러싼 불확실성 남아있어
이번 EU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기한이 추가 연기됐지만 브렉시트를 둘러싼 혼란과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브렉시트 문제를 두고 여지껏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영국 의회가 남은 기간동안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이에 메이 총리는 "가능한 한 빨리 브렉시트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오는 6월 1일 EU를 떠나기 위해 제1야당인 노동당과 대화를 지속해 나가겠다며 "이 같은 작업이 쉽지는 않겠지만 하원은 브렉시트 교착상태를 타개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를 또다시 연기하면서 결과적으로 국민과 약속을 어긴 데 대해 사과할 용의가 있는지를 묻자 브렉시트 합의안이 하원에서 세 차례 부결된 데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합의안이 최대한 빨리 비준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투스크 상임의장은 이날 연기안 합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합의는 영국에 가능한 최선의 해법을 찾을 시간을 주기 위한 것으로, 남은 기간 (브렉시트 관련) 모든 행동 방침은 이제 영국의 손에 달렸다"며 "제발 이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투스크 상임의장은 이어 "우리는 영국이 시한 안에 최종 해법을 마련하기 바란다"며 하지만 그 안에라도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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