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항공기 |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매각 등 자구계획을 발표하면서 에어부산의 매각 여부에 부산 경제계의 관심이 쏠린다.
11일 에어부산 등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과 부산시를 비롯한 부산 상공계가 출자해 출범시킨 회사다.
지난해 기업 공개 이전까지만 해도 아시아나항공이 46%, 부산시와 부산 상공계가 49%의 지분을 보유했다.
기업 공개 이후 아시아나 지분은 44.17%로 줄었고 부산시와 부산 상공계 지분도 정확한 파악은 어렵지만, 여전히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지역 경제계가 에어부산 매각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0일 밝힌 자구계획에서 직접 에어부산 매각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가운데 매출이나 영업이익 부분에서 에어부산이 가장 알짜 회사로 매각 가능성은 높은 실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주식을 기준으로 에어부산 가치는 1천억원 수준이다.
여기에다 경영 프리미엄을 더하면 실제 에어부산 매각 가격은 2천억∼2천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아시아나항공 |
금호아시아나그룹 자구계획이 받아들여 지고 실제로 에어부산이 매각될 경우 에어부산 입장에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는 장점이 있다.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이나 에어서울 등과의 노선 중복 우려에서 벗어나 수도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된다.
경영난에 시달리는 모회사 리스크에서도 벗어나 스스로 성장하는 자생능력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대형 항공사 계열이라는 시너지 프리미엄이 사라지게 되고, 부산 기반 항공사라는 지역성도 희석될 수 있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에어부산은 출범 당시부터 아시아나항공과 코드쉐어로 노선을 공동 운항해왔다.
격납고가 필요한 중정비도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는 등 대형 항공사 계열의 시너지를 누려왔다.
부산지역 경제계는 에어부산이 매물로 나와 수익성을 추구하는 사모펀드 등에서 인수할 경우 지역발전과 상생이라는 출범 당시 취지를 살릴 수 없다고 우려한다.
일부에서는 지역에서 공동으로 펀드를 조성해 인수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인수 금액을 고려하면 현실성은 떨어진다.
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에어부산은 부산 기반으로 성장한 회사로 지역발전을 이끌어왔다"며 "모회사 사정에 따라 새 주인을 찾게 되더라도 지역 정서를 반영하고 지역발전과 상생을 이어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josep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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