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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6개월 시간 번 브렉시트…메이는 MAY에 나가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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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종합)브렉시트 시한 하루 앞두고 10월말까지 연장 합의…EU "英, 시간 낭비 말아달라" 英 "5월22일까지 질서있는 탈퇴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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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장 클라우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도널드 투스크 EU 상임의장/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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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유럽연합)와 영국이 또 다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연장에 합의했다. 지난달 말, 3월29일이었던 기존 시한을 4월12일로 미룬 데 이은 두 번째 연장이다. 이번에는 시한을 오늘 10월31일까지로 6개월 더 미뤘다. EU는 시간낭비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반면 영국은 5월 EU 의회 선거가 열리기 전에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12개월 연장에 반대했던 프랑스…EU, 11일 0시41분에야 극적 합의=도널드 투스크 EU 상임의장은 11일(이하 현지시간) 새벽 기자회견을 열고 "EU와 영국은 오는 10월31일까지 브렉시트 시한을 유연하게(Flexible) 연장하는데 합의했다"며 "이는 영국이 가능한 가장 좋은 해법을 찾을 수 있는 6개월의 추가 시간을 뜻한다"고 밝혔다.

10월31일까지 시한을 연장하되, 그 기간 안에 영국이 브렉시트 합의안을 승인하는 등 질서있는 탈퇴법을 찾을 경우 언제든 EU를 탈퇴할 수 있다는 뜻이다.

투스크 의장은 그러면서 "이번 시간을 낭비하질 않길 바란다(Please do not waste this time)"고 덧붙였다.

이날 양측이 합의한 내용에 따르면, 이번 연장은 EU의 정상적 기능을 해쳐서는 안될 뿐만 아니라 유럽과 EU간 미래관계에 대한 재협상을 시작하는 데 사용될 수 없다. 또 EU는 6월 중 이 문제를 파악하고 경과를 검토할 예정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6월 20~21일 중 회담이 열릴 전망이다.

이날 회담은 약 6시간의 밤샘 진통 끝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오는 6월30일로 브렉시트 시한을 연장해 달라고 EU에 요청했다.

EU 측은 당초 12개월의 장기 연장안을 제시했다. 독일, 아일랜드, 스페인 등이 이에 찬성했지만 프랑스가 EU의 안전성을 해칠 수 있다는 이유로 이에 반대 입장을 표했다. EU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 없이는 연장안이 통과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에마뉘엘 프랑스 대통령은 "대다수가 긴 연장에 찬성한 것은 사실이었다"면서도 "내 견해로는 (이유가) 논리적이지 않았고 무엇보다 그것은 우리에게도, 영국에게도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치 상황이 풀리기 시작한 것은 10일 오후 11시20분쯤 프랑스가 절충안으로 12개월 대신 6개월 연장안, 즉 10월 말까지의 연장안을 제시하면서부터였다. 외신에서는 EU 집행부의 임기가 끝나는 시기를 고려했을 것이란 분석들이 나왔다.

자정을 넘긴 12시40분쯤에서야 EU 회원국들이 이에 동의했고 영국 정부도 이를 받아들이면서 당사자간 연장안이 합의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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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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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EU 의회선거가 변수…메이 총리 "5월22일 탈퇴 희망"=이제 변수는 5월23~26일 개최되는 EU 의회선거다.

EU 측은 이번 시한 연장을 승인하면서 "영국이 선거 시작 후에도 여전히 EU의 회원국이라면, 또한 (선거 시작 전인) 5월22일까지도 브렉시트 합의안을 통과시키지 못한다면 그들은 반드시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며 "만일 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시에는 6월1일 EU를 탈퇴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메이 총리는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 EU 탈퇴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회담 개최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중요한 것은 어떤 연장이든 우리로 하여금 브렉시트 합의안을 비준하는 시점에 떠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5월22일에 떠나 우리의 미래를 밝게 건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 이후에도 "합의를 갖고 EU를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떠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 공은 다시 영국으로 넘어갔다.

메이 총리는 이날 회담을 마친 뒤 곧바로 영국으로 돌아가 제1 야당인 노동당과의 협상 등, 의회 설득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U 회원국들에 "노동당과의 대화는 대중에 공개된 것 이상으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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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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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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