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정상들, 메이의 제안 이상 기간으로 연기에 동의할 것"
영국에 불만 간접 토로…獨, 메이의 베를린 방문시 마중 안 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EPA=연합뉴스] |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0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기한 연장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EU 특별 정상회의에 앞서 연장에 동의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정상회의가 열리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독일 정부는 질서있는 브렉시트에 도달하기 위해 영국의 양대 정당에 합리적인 시간을 주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과 AFP 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또 "EU 정상들은 영국 총리가 제안한 기한 이상으로 연기하는 데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우리는 몇달 간 (브렉시트 기한을) 연장하되 (탈퇴가) 질질 끌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연장 기간은 가능한 한 짧아야 하지만, 같은 주제를 논의하기 위해 2주마다 만나게 하지 않도록 할 정도로 충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영국이 브렉시트를 놓고 갈지자 행보를 거듭하며 EU에도 잦은 합의 변경을 요구하는 것을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독일 정부 측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전날 메르켈 총리와 브렉시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베를린을 찾아 총리실에 도착했을 때 아무도 마중을 하지 않기도 했다.
앞서 메이 총리는 오는 12일 예정된 브렉시트 시기를 6월 30일로 연장해달라고 EU에 공식 요청했다.
이에 EU는 최장 1년 연기하되,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 합의안, 그중에서도 법적 구속력이 있는 EU 탈퇴협정을 승인하면 그 이전에라도 곧바로 탈퇴할 수 있는 옵션을 넣은 '탄력적 연기'(flextension) 방안을 승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언론에 유출된 EU 정상회의 성명 초안에는 이런 내용이 들어가 있다.
다만, EU는 영국의 5월 유럽의회 선거 참여 등을 연장의 조건으로 첨부했다.
영국이 조건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에는 6월 1일 EU를 탈퇴하는 방안이 초안에 담겨있다.
메르켈 총리는 정상회의에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나 브렉시트 연기 문제를 논의한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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