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 하에 EU 탈퇴 할 때와 비교…EU는 0.5% 감소 전망
영국 런던의 한 건설현장 [EPA=연합뉴스] |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국제통화기금(IMF)은 영국이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를 할 경우 영국과 EU 경제 모두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EU에 비해 영국 경제가 더 큰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IMF는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노 딜' 브렉시트 시 영국 경제가 적어도 2∼3년은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국경에서 통관 지연이 없고, 금융시장 혼란이 최소화되는 상대적으로 질서 있는 '노 딜' 브렉시트가 발생하더라도 2021년까지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은 합의 하에 EU를 떠나는 경우에 비해 3.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같은 기간 EU의 경제 손실은 0.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만약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노 딜' 브렉시트가 벌어지면 영국 경제는 4% 축소될 것으로 IMF는 전망했다.
IMF는 영국 정부가 '노 딜' 브렉시트 충격을 줄이기 위해 대부분의 수입품에 관세를 면제하고,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상황을 가정해 이같은 영향을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IMF는 영국 경제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 1.2%를 제시했다. 이는 3개월 전에 전망했던 1.5%에 비해 0.3%포인트(p) 낮춘 것으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20년 성장률은 1.6%에서 1.4%로 하향조정했다.
영국 경제는 올해와 내년 모두 유로존(EU에서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회원국)에 비해 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IMF는 영란은행에 신중하고 데이터에 기반한 금리 정책을 가져갈 것을 주문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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