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관세동맹 잔류시 '미래관계 선언'에 반영 입장 재확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대표 [로이터=연합뉴스] |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미셸 바르니에 유럽연합(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는 9일(현지시간) 브렉시트 연장 문제와 관련, "연장 기간은 연장목적에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바르니에는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목적은 질서정연한 (영국의 EU) 탈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영국은 '노 딜'(No deal)을 피하기 위해 합의안에 동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르니에는 이날 EU의 회원국 각료들을 상대로 브렉시트 상황에 대해 보고를 한 뒤 기자회견을 했다.
그러면서 그는 "EU와 영국 간 합의안에 대한 재협상은 열려있지 않다"면서도 합의안과 함께 마련된 '미래관계 정치선언'에 대해서는 수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미래관계 정치선언'은 브렉시트 이후 영국과 EU와의 미래관계에 관한 큰 틀을 담은 것이다.
바르니에는 전날 아일랜드를 방문해 레오 바라드카르 총리와 만난 뒤 기자회견을 하고 '미래관계 정치선언'에 EU 관세동맹 잔류 등 영국 정부와 노동당 간 다양한 논의 결과를 반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메이 총리는 지난 5일 영국이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 딜'(no deal) 상황을 막기 위해 브렉시트 시기를 오는 12일에서 6월 30일까지 추가 연기해줄 것을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요청했다.
그러자 투스크 상임의장은 브렉시트의 '탄력적 연기'(flextension) 방안을 내놨다.
영국의 브렉시트 시기를 내년 3월 31일까지 1년 연장하되, 브렉시트 합의안이 영국 하원에서 승인되면 1년이 되지 않아도 곧바로 탈퇴할 수 있는 옵션을 넣었다.
오는 10일 EU 정상회의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한 EU 지도자들은 이같은 '탄력적 연기' 방안을 승인하면서, 영국에 '조건'을 달 것으로 전망된다.
연장 조건은 영국이 회원국으로 잔류하는 동안 EU의 예산안,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주요 의사결정을 방해하지 않는 방안인 것으로 전해졌다.
lkbi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