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밝혀질 때까지 최선"…참사 다룬 다큐멘터리 관람
생존 학생·잠수사·유족들 토로…'고(故) 김관홍법 통과' 호소문 전달
세월호 5주기 정책대담회 묵념하는 이해찬 |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김여솔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일주일 앞둔 9일 세월호 침몰과 구조과정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세월호 참사의 문제점을 되짚고 향후 대책을 논의하는 대담회를 열었다.
이 대표는 인사말에서 "세월호 참사는 '국가는 무엇인가'하는 숙제를 남겼다"며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존재 이유가 있는데 아이들이 바닷속에서 유명을 달리할 때 국가는 무기력하기만 했다. 그때 국민들에게 국가는 부재했다"고 당시 박근혜 정부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세월호 CCTV 관련 증거자료가 조작·편집된 정황이 있다는 지난 3월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의 발표 내용을 언급하며 "침몰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결정적 증거물이 나온 만큼 이와 관련한 조속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민주당도 참사의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세월호 참사는 우리에게 국가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교훈을 남겼다"며 "당시 국가는 책임 회피에 급급했고 세월호의 진실을 원하는 유가족과 국민들을 사찰하고 억압했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국가는 더 나아가 세월호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것도 방해했고 이는 비정상적 국가권력이었다"며 "그 분노가 촛불로 타올라 문재인 정부가 탄생했다"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는 이어 세월호 참사 당시 현장 영상과 통화 기록을 토대로 만든 29분짜리 다큐멘터리 '부재의 기억'을 함께 관람했다.
다큐멘터리 상영에 앞서 장훈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참사로 저는 아들을 잃었다. 2014년 4월 16일 아침은 아직도 1분1초가 눈앞에 생생하다"며 "세상 어떤 공포영화도, 어떤 슬픈 다큐멘터리도 그날 아침 목격한 세월호 참사보다 끔찍하고 잔인할 수 없을 테지만 이 다큐를 꼭 끝까지 봐주시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관람 후 박주민 최고위원의 사회로 진행된 대담회에서는 생존학생과 유족들, 구조작업에 참여한 민간 잠수사, 현장 영상을 빼곡히 기록한 독립PD 등 사고 당시 관련자들의 성토가 잇따랐다.
생존 학생인 최 모 양은 "사고 이후 견디지 못할 만큼의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며 "당시 장면을 보니 괴롭기도 했지만 기억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다짐하며 영상을 봤다"고 했다.
잠수사 황병주 씨는 "2016년 4월 18일 저녁에 전화를 받고 19일 아침 부천에서 출발해 팽목항에 달려가니 우리를 싣고 갈 경비정이 없다고 돌아가라는 소리만 들었다"며 "현장에 가서도 정말 무질서하고 아무런 관리·감독조차 되지 않는, 어처구니없는 상황들의 반복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대담 도중 이해찬 대표에게 박주민 의원이 2016년 6월 발의한 세월호참사 피해지원특별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하는 호소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 법안은 세월호 실종자 수색에 나선 뒤 트라우마와 잠수병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난 김관홍 잠수사의 이름을 따 '고(故) 김관홍법'으로도 불린다.
박 의원은 황씨가 "이 법안이 의원들의 오해 때문에 법사위에 아직 계류돼 있다"고 하자 "그 당에 있는 분들이 '그냥 싫다'는 표현도 하신다"며 자유한국당을 비판하기도 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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