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멤버 승리가 연관된 클럽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고리로 지목된 전직 경찰관으로부터 수입 중고차를 싼값에 구입한 현직 경찰관이 입건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구속된 전직 경찰관 강모 씨와 친분이 있는 전 강남경찰서 과장 석모 경정을 부정청탁법(일명 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석 경정은 중고차 매매업을 하는 강씨로부터 2017년 5월 아우디 중고차 매매 계약을 진행하고 이듬해 1월 명의를 이전했다.
경찰 측은 “차량 감정법인에 당시 중고차 시세 견적을 의뢰한 결과 가장 싼 가격으로 산정해도 석씨가 받은 할인액이 김영란법에서 정하는 연 제한액(300만원)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석 경정이 강씨로부터 수입차를 구매한 것은 버닝썬이 개장하기 전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앞서 버닝썬 내 미성년자 출입사건 무마 과정에 석 경정이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내사를 진행해 왔다.
지난해 7월 미성년자 출입사건이 불거지자 버닝썬 직원은 강씨에게 ‘미성년자 출입사건을 알아봐 달라’는 취지의 문자를 보냈다. 강씨는 ‘강남서 석 과장이 내 첫 조장’이라며 일을 봐주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석 경정은 강남서가 미성년자 출입사건을 수사할 당시 지휘 라인에 있던 인물은 아니다. 그는 현재 다른 경찰서에서 근무 중이다.
석 경정은 과거 순경 시절도 강남서에 근무하며 불법 심야 영업 행위를 눈감아 준 혐의로 감찰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석 경정은 1992년 5월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 주인으로부터 심야 영업 행위를 눈감아 준 대가로 자신이 몰던 승용차를 건네주고 주인으로부터 배기량이 큰 승용차를 받은 혐의로 감찰을 받아 감봉 1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석 경정이 입건되면서 현재까지 버닝썬과 경찰 유착 의혹으로 입건된 현직 경찰관은 총 6명이 됐다.
빅뱅 전 멤버 승리 등과 유착 의혹을 받는 윤모 총경은 지난 2017년 11월 15일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 파견 근무할 당시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고깃집에서 승리, 유리홀딩스 유인석 대표와 만나 식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 5일 승리와 동행해 현장 조사를 진행했으며 필요에 따라 그를 추가 소환할 방침이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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