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이견 조율차 엘리제궁서 9일 저녁 만나기로
메이, 마크롱에 브렉시트 시한 연장 협조 부탁할 듯
작년 11월 프랑스의 1차 대전 종전 기념식에 나란히 참석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전날, 영국과 프랑스 정상이 파리에서 회동하고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해법을 논의한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8일(이하 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오는 9일 저녁 엘리제궁에서 만나 브렉시트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엘리제궁은 "이번 회동은 오는 10일 브렉시트 논의를 위해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의 준비 차원에서 성사됐다"고 밝혔다.
영국의 계속되는 브렉시트 국정 난맥상에 인내력의 '한계'를 드러내 온 프랑스와 6월 30일까지로 브렉시트 기한의 추가 연장을 요청한 영국의 정상들이 어떤 대화를 나눌지 주목된다.
이번 회동에서 메이 영국 총리는 영국이 EU에 브렉시트 시한을 6월 30일까지로 한 차례 더 미뤄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한 협조를 부탁할 것으로 보인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메이 총리에게 구체적인 브렉시트 계획안과 영국 국내 정치의 난맥상에 대한 설득력 있는 해법 제시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과 함께 EU를 이끄는 양대 국가인 프랑스는 그동안 영국이 EU를 상대로 더 유리한 조건을 얻어내고자 브렉시트 기한을 연기하고 추가 협상을 벌이려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보여왔다.
프랑스는 영국이 해결책을 찾지 못할 시 기업이나 시장이 '노 딜 브렉시트'(EU와의 최종합의 없이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브렉시트 시기를 2주만 추가로 연장하는 방안을 주장하고 있다.
EU 회원국들은 10일 브뤼셀 정상회담에서 영국이 요청한 브렉시트 시한 추가 연장을 포함해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제안한 브렉시트 시한의 1년 연장 방안 등 브렉시트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EU는 영국 의회가 탈퇴협정을 승인한다는 조건으로 브렉시트 시한을 기존 3월 29일에서 5월 22일로 연기해줬지만, 영국 하원에서 EU 탈퇴협정은 수차례 부결됐다.
EU는 협정 승인이 영국 의회에서 끝내 부결될 경우 이달 12일 '노 딜' 브렉시트를 하는 방안과, 5월 23일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는 것을 전제로 EU 탈퇴를 장기 연기하는 방안을 선택지로 제시했고, 영국은 지난 5일 EU에 브렉시트 시한을 오는 6월 30일로 한 차례 더 연장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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