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고리로 지목된 전직 경찰관 강모씨가 3월 15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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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현직 경찰관이 클럽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연결고리 의혹을 받는 전직 경찰관 강모씨로부터 중고차를 시세보다 싸게 구입한 혐의로 입건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구속된 전직 경찰관 강모 씨와 친분이 있는 전 강남경찰서 과장 석모 경정을 부정청탁법(일명 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석 경정은 중고차 매매업을 하는 강씨로부터 지난 2017년 5월 아우디 중고차 매매 계약을 했으며 이듬해 1월 명의를 이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 감정법인에 당시 중고차 시세 견적을 의뢰한 결과 가장 싼 가격으로 산정해도 석씨가 받은 할인액이 김영란법에서 정하는 연 제한액(300만원)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다만 석 경정이 강씨로부터 수입차를 구매한 것은 버닝썬 개장 전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앞서 버닝썬 내 미성년자 출입사건 무마 과정에 당시 석 경정이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내사해 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미성년자 출입사건이 불거지자 버닝썬 직원은 강씨에게 '미성년자 출입사건을 알아봐 달라'는 취지의 문자를 보냈다. 이에 강씨는 '강남서 석 과장이 내 첫 조장'이라며 일을 봐주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석 과장은 강남서가 미성년자 출입사건을 수사할 당시 지휘 라인에 있던 인물은 아니다. 그는 현재 다른 경찰서에서 근무 중이다.
석 경정이 입건되면서 현재 경찰 유착 의혹으로 입건된 현직 경찰관은 총 6명이 됐다.
강씨는 지난해 7월 버닝썬의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하는 데 이 클럽과 강남경찰서 사이의 연결 역할을 하고 2000만원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로 지난달 15일 구속됐다.
구속심사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강씨에 대해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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