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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노 딜로 가거나 EU 잔류하거나…英 브렉시트 '벼랑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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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총리 “의회 지지 전략 실패 / 가까운 미래에 지지 가능성 없어” / 여당 설득 포기 노동당 협조 요청 / EU ‘추가 연기 결정’ 부정 기류 강해

세계일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정에 합의하지 못해 시간만 끌어온 영국이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고 있다.

오는 10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영국의 브렉시트 연기 요청이 거부되면, 영국은 12일 최악의 시나리오로 꼽혀온 ‘노 딜(no deal)’ 브렉시트로 가거나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는 기로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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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6일 총리실을 통해 성명을 내고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해 의회에서 지지를 얻어내려던 전략은 실패했다며 가까운 미래에 의원들이 이를 지지할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의회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탈퇴협정을 승인하거나 EU를 아예 떠나지 않는 두 가지 사이의 냉혹한 선택만이 남아 있다고 경고했다. 메이 총리는 성명에서 “국민이 투표로 결정한 브렉시트를 우리 손가락 사이로 흘려보내게 될 것”이라고 의회에 경고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 절박한 호소(성명)는 (의회가 끄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브렉시트가 취소될(slip throgh our fingers) 위험성이 커진다는 경고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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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총리는 여당인 보수당 설득을 사실상 포기하고 이제는 노동당 설득에 주력하고 있다. 영국은 브렉시트 예정일을 3월 29일에서 4월 12일로 늦춘 데 이어 또다시 6월 30일로 연기해 달라고 EU에 요청해 놓은 상태다. 그러나 이 다음 연기는 불가능하다. 5월23일 유럽의회 선거를 치르고 7월 1일 유럽의회 새 임기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영국으로서는 집단자퇴하겠다던 학생들이 어디로 전학갈지를 놓고 싸우느라 자퇴를 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새 학기가 돌아와 새로 반 배정도 받고 반장선거도 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국민투표 결과를 3년간 이행하지 못한 ‘정치 무능’에 종지부를 찍는 상징적 의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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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설리반 미국 국무부 부장관, 장 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무장관(왼쪽부터)이 지난 5일(현지시간) 프랑스 디나르에서 열린 주요7개국 외교장관 회담에서 기념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르 드리앙 장관은 이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언제까지고 브렉시트와 함께 갈 수는 없다”며 영국에 혼란상을 종식할 것을 촉구했다. 브리타니=AP연합뉴스


EU 회원국들은 10일 영국의 추가 연기 요청을 수락할지 결정할 예정이나, 부정적 기류가 강하다. 시간을 더 줘봐야 또 합의하지 못할 거란 시각으로, 차라리 브렉시트를 장기 연기하고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라는 기류가 강하다.

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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