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노 딜 브렉시트(아무런 합의 없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에 따라 영국내 제조업체들의 원자재 및 부품 사재기에 나섰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영국의 제조업체들의 재고 비축 움직임이 전시 상황을 떠올릴 만큼이라고 전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영국 업체들의 지난 3월 기준 ‘재고 축적지수’ 66.2점을 나타냈다. 이 지수가 50점을 넘으면 기업들이 재고를 쌓고 있다는 의미다. 영국의 재고 축적지수는 지난 몇 년 동안 49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8월부터 50선을 넘어 지난달에는 66.2점까지 치솟았다. 이는 보고서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WSJ에 따르면 엘리베이터 제조업체 스탄나 그룹은 재고 규모를 평소 수백달러 수준에서 60만달러로 확대했다. 항공업체 에어버스는 최소 한 달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재고를 추가 비축했다. 에어버스와 보잉에 부품을 공급하는 메기트 PLC는 이미 지난해 500만파운드 가량의 재고를 비축해 노딜 브렉시트를 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영국 제조업체들이 재고 비축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영국 제조업체들이 부품 대부분을 여타 다른 유럽 국가에서 수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노 딜 브렉시트 상황이 펼쳐지지 않더라도 영국 제조업체들의 사재기 열풍이 향후 영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영국의 예산책임사무국은 영국의 올 경제성장률이 1.2%에 그칠 것으로 관측했다.
WSJ는 “기업이 재고 비축에 자금을 소진하면서 고용을 줄이고 새로운 투자에 미온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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