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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자던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이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EU 탈퇴)를 둘러싼 의회 교착상태에 빠진 영국에 보다 융통성을 발휘해 유연한 연기안(flexible extension)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일간 가디언은 도날트 투스크 EU정상회의 상임의장이 리스본조약 50조의 발효 시점을 최대 1년간 늦추되, 영국 의회에서 탈퇴협정이 비준되면 그 이전이라도 탈퇴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측에 제안하자고 EU 27개 회원국을 압박할 예정이라고 5일(현지시간) EU측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아무런 완충장치없이 탈퇴하는 이른바 노 딜(No Deal) 사태를 막는 한편, 몇 주 간격으로 브렉시트 연기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을 회피하고 싶어하는 EU 각국의 입장까지 반영한 조치로 해석된다. 가디언은 유연성, 융통성을 뜻하는 플렉시블(Flexible), 연장을 의미하는 익스텐션(Extension)을 합쳐 '플렉텐션(Flextension)'이라는 단어로 해당 아이디어를 설명했다.
앞서 자신의 트위터에 브렉시트가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으나 인내심을 가져야한다고 글을 올리기도 했던 투스크 의장은 오는 10일 EU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에게 이를 직접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제안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EU 27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가 있어야만 한다.
가디언은 "일부 EU 지도자들은 최근 영국의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브렉시트 연기 기간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앞서 영국이 브렉시트를 추가로 연기하기를 원한다면 반드시 신뢰할 수 있는(Credible)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이 매체는 앞서 제1야당인 노동당과 함께 브렉시트 합의점 찾기에 나선 메이 총리가 다음 주 의회에 '확정적 국민투표(confirmatory referendum) 개최' 여부를 묻는 표결을 제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와 초당적 논의에 나섰지만, 이틀 연속 접점을 찾는 데 실패한 상태다.
한 소식통은 "노동당의 요구에 따라, 다음 주 하원에서 어떤 표결이 진행되든 브렉시트 합의안을 결정하는 확정적 국민투표를 선택지로 포함하는 방안이 제안됐다"고 전했다. 하원 의원들에게 국민투표에 대한 선택권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가결될 경우 영국 국민들은 브렉시트 안에 대해 지지 또는 거부 의사를 표할 수 있게 된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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