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참사 때나 지금이나 한국당의 안전불감증 여전
- 한국당 ‘몰랐다’ 해명…나경원 “심각성 정확히 모르는 상황”
강원 고성·속초 일대 산불 이틀째인 5일 오전 산불로 마을 가옥 대부분이 불에 탄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의 한 마을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5일 “강원 산불에도 재난컨트롤타워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3시간이나 붙잡아둔 자유한국당은 강원도민 앞에 즉각 사죄하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세월호 참사 발생에도 박근혜 정부에서는 ‘청와대는 재난안전의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며 책임회피에만 급급했던 것이 다시 떠오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때나 지금이나 국가 재난 관리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인식은 달라진 것 없이 여전히 불감증 수준에 머물고 있어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정의용 실장이 강원도 산불 진압에 매진하는 것이 급한지, 자유한국당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는 것이 급한지 국민께 여쭤보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강원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속초 시내까지 번지면서 소방당국에 비상이 떨어지고 강원도민들이 발을 동동 구르는 와중에도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천하태평이었다”고 했다.
이어 “정상적인 사리분별이 가능한 사람이라면 백이면 백 산불부터 잡으라고 할 것이다”며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촉급에 달렸는데도 ‘나도 질의하겠다’, ‘질의할 시간을 많이 주면 많이 줄수록 좋다’며 산불로 인명과 재산피해를 입고 있는 강원 도민들을 외면한 채 정의용 실장을 붙잡아둘 수 있는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고성산불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 위기대응의 총책임자인 정의용 실장은 보내주자고 자유한국당에 수차례 요청했음에도, 나경원 원내대표는 ‘의원들이 한번 씩 질의할 때까지는 있어야 한다. 순서를 바꿔 야당의원들부터 질의하게 하면 좀 더 빨리 갈 것 아니냐’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고 했다.
이어 “강원 산불이 크게 번지는 와중에도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그래도 질의를 한 번씩은 해야 한다’며 청와대 재난 컨트롤타워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국회에 3시간 넘게 붙잡아둔 것이야말로 재난 상황 그 자체”라고 했다.
이와 관련 한국당은 “몰랐다”는 입장이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업무보고를 시작하고 나서 여당 쪽이 계속해서 요구한 것은 정 실장이 한미정상회담을 준비해야 하니 빨리 이석시켜달라는 것이었고, 저희는 그래도 한 번씩은 질의를 하고 가게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저녁 식사 시간 ‘산불의 심각성으로 안보실장이 먼저 이석하겠다’고 (여당이) 양해를 구한 바가 전혀 없다”며 “오후 9시 30분쯤 홍영표 원내대표가 불이 났는데 보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고, 저희는 심각성을 정확히 모르는 상황에서 서너분 질의 예정이라 길어야 30∼40분이니 끝나고 가면 어떻겠냐고 말했다”고 했다.
전날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풍을 타고 속초 도심을 덮쳤다. 소방당국은 물탱크와 펌프차 등 장비 23대와 소방대원 등 78명을 투입해 초기 진화에 나섰으나 강풍 탓에 큰 불길을 잡는 데 실패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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