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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EU 브렉시트 협상대표 "英의 초당적 대화 환영…이젠 결정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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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위원 "英 의회, 합의문 승인하지 않으면 옵션 거의 없어"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은 4일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의 중대 분수령이 될 오는 12일을 1주일여 남겨 놓고도 영국 의회가 분명한 입장을 정하지 못하자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다만 EU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가 지난 3일 만난 데 이어 이날부터 본격 협상에 나서자 좋은 성과를 바란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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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무중 브렉시트(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EU를 대표해 브렉시트 협상을 이끌었던 미셸 바르니에 수석대표는 메이 영국 총리와 코빈 노동당 대표가 브렉시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초당적 논의에 나선 것을 환영했다.

바르니에 대표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브렉시트 문제에 대한) 영국의 초당적 대화를 환영한다"면서 "이젠 결정할 때"라고 말했다.

앞서 메이 총리와 코빈 대표는 지난 3일 저녁 만나 노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한 방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했고 양측 협상팀이 4일 본격적으로 절충을 모색하기로 했다.

영국은 작년 11월 EU와 영국의 EU 탈퇴 조건을 주로 다룬 브렉시트 합의문을 타결했으나 영국 의회가 그동안 브렉시트 합의문 승인투표를 3차례나 부결하면서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스웨덴을 방문 중인 바르니에 대표는 스톡홀름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영국의 초당적 협상이 긍정적인 성과를 도출하기를 소망하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EU의 우려는 이날도 계속됐다.

EU 집행위의 지르키 카타이넨 집행위원은 이날 브뤼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에 대해 합의하지 못하고 있어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 합의문을 승인하지 않으면 옵션이 거의 없다면서 "하드 브렉시트(영국이 EU에서 완전히 이탈하는 것으로, EU 단일시장에는 잔류하는 소프트 브렉시트와 대비되는 개념)가 점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영국이 원하지 않는 것을 알지만 영국이 원하는 것은 알 수 없다"면서 "(4월 12일까지) 며칠 남지 않은 날을 고려하면 우리는 하드 브렉시트로 달려가고 있다. 내가 틀렸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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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운명은? [유럽의회 웹사이트 캡처]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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