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탈퇴 시나리오로 사회 분위기 매우 과열"
지난 3월 29일 영국 런던의 브렉시트 찬성 시위 |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영국 경찰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정국 혼란 와중에 정치인들과 사회 명사들이 언어 사용에 신중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브렉시트를 둘러싼 정국 난맥상 속에서 거친 언사로 불필요한 긴장이 커지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경찰이 이런 요구까지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BBC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마틴 휴잇 경찰서장협의회(NPCC) 대표는 4일 "브렉시트는 매우 감정적인 이슈로, 발언권과 사회적 지위를 가진 분들은 점잖은 방식으로 소통하고 대중의 견해에 불을 지르는 방식으로 발언해서는 안 되는 책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EU 탈퇴 시나리오에 따라 사회적 분위기가 매우 과열돼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이런 권고는 권고일 뿐 강제성은 없다고 NPCC는 밝혔다.
영국에서는 브렉시트를 둘러싼 정국 혼란이 계속되면서 브렉시트 찬성론자들과 반대론자들이 나뉘어 사회가 극심한 분열상을 겪고 있다.
지난 3월 25일 영국 런던의 브렉시트 반대 시위에서 한 시민이 유럽연합기를 흔들고 있다. |
경찰에 따르면 브렉시트를 둘러싼 온라인 협박과 모욕, 몸싸움 등 집계된 범죄는 지난주 26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돼 한 주전 11건보다 갑절 이상 늘었다.
영국 경찰은 최근 의원들, 특히 브렉시트에 반대 목소리를 높여온 의원들을 상대로 경호 태세를 강화했다.
NPCC는 영국 경찰이 브렉시트와 관련해 발생 가능한 어떤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도록 비상계획에 따라 대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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