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비서실 “자료 제출할 수 없다”
-국무총리실, 파견관련 법령만 보내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버닝썬 윤 총경’이 누구의 추천으로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하게 됐는지에 대해 청와대가 결국 입을 닫았다. 이낙연 국무총리까지 나서서 윤 총경의 청와대 근무 배경에 대해 “최대한 알아보겠다”고 답했지만 결국 확인되지 않은 것이다. 윤 총경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5년,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1년을 근무했다.
4일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실에 따르면 청와대는 이 의원실이 요청한 ‘윤총경의 청와대 근무 추천인사’를 묻는 질의에 ‘양해해 달라’는 답변을 지난 1일 보내왔다. 이에 따르면 청와대는 대통령 비서실 명의로 보낸 답변서에서 “인사관리에 관한 세부적인 자료는 국정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을 근접거리에서 보좌하고 국가기밀, 보안 등을 다루는 대통령비서실의 업무특성과 개인정보 보호 등의 사유로 부득이 제출하지 못함을 양해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 의원실은 국무총리실에도 윤 총경의 청와대 근무 배경 및 추천인에 대해 질의했으나 별다른 답을 얻지 못했다. 국무총리실은 이 의원실의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통상 파견은 파견 요청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대상자를 확정하며, 당시에도 상호협의에 따라 대상자를 확정하고 파견 절차에 따라 파견 발령을 진행한다’고만 밝혔다. 추천인사가 누군지에 대한 설명은 빠졌다.
지난달 이낙연 국무총리는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어떻게 근무하게 됐는지 추천인사가 누군지 알아보고 보고해달라”는 이태규 의원의 요청에 “최대한 알아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총리는 또 “추천자까지 나올지는 모르겠다. 일부러 덮거나 비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윤 총경의 청와대 파견 경위를 요청했지만 엉뚱한 자료만 보내왔다”며 “파견 경위를 다시 요청할 계획이다. 누구보다 더 먼저 버닝썬의 진실을 밝혀야할 이 정권이 스스로 의심받을 짓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총경은 경감 때인 지난 2003년 5월 13일부터 2008년 2월 26일까지 청와대 정무수석실과 시민사회수석실에서 근무했다. 또 2017년 7월 17일부터 2018년 7월 27일까지 문재인 정부의 민정수석실에서도 근무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윤 총경이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일했던 경력 등을 매개로 윤 총경이 현 정부 청와대에서도 근무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과 윤건영 현 국정기획상황실장 등이 윤 총경과 직간접 인연이 있다. 특히 백 전 비서관은 윤 총경의 현 정부 청와대 근무 당시 민정수석실 직속 상사였다.
윤 총경은 정준영과 승리(29ㆍ본명 이승현), 유리홀딩스 유인석 대표, FT아일랜드 최종훈 등이 함께 있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인물이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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