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불확실성에 대해 경고 메시지
브렉시트 [EP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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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영국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잃어버린 3년’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영국 경제가 극도로 침체되고 있다고 미국 CNN비지니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상공회의소는 7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올 1분기 영국의 경제성장률이 거의 멈추기 직전임을 나타내고 있다고 이날 발표했다.
CNN비지니스는 취약한 주택시장과 자동차 생산 부진, 투자 감소, 침체된 경영진 등이 브렉시트에 대한 약 3년 간의 불확실성이 경제를 침체시키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지멘스, 닛산, 포드, 맥도날드 등 재계 지도자들은 불확실한 브렉시트에 대해 10가지 경고를 하고 나섰다.
▶지멘스=세계적인 전기전자기업 지멘스의 한 고위 임원은 “브렉시트를 둘러싼 혼란은 사업을 하는 곳이라는 영국의 명성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지멘스는 1만5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영국에서 연간 약 50억 파운드(66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 지멘스 영국의 후르겐 마이어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인내심이 부족하다”며 영국 의원들에게 “영국의 일자리와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는 완벽히 균형잡힌 투자결정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지젯=영국 저가항공사 이지젯(Easyjet)은 1일 “브렉시트에 대한 지속적인 불확실성이 유럽 항공편에 대한 수요를 감소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 고통은 중요한 여름 시즌까지도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젯은 올 3월 말까지 6개월 간 2억7500만 파운드(3억5900만 달러)의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 씨티그룹=씨티그룹의 마이클 코바트 최고경영자(CEO)는 올 1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의 은행들이 유럽에서 서비스를 팔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할 경우, 유럽 자산을 런던 밖으로 옮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문회사 EY에 따르면, 금융서비스 회사들은 1조 파운드(1조30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유럽 연합(EU)으로 이전할 계획을 발표했다. 아울러 일자리 7000여 개도 함께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에어버스=유럽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의 CEO인 톰 엔더스는 지난 1월 “영국이 EU로부터 무질서한 분리가 이루어지면, 에어버스는 향후 투자를 영국으로부터 이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버스는 영국에 1만4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자사의 공장이 영국에서 살아 남을 것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엔더스는 또 “영국의 항공우주 분야는 현재 벼랑 끝에 서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만일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된다면, 우리 에어버스는 영국에 잠재적으로 매우 해로운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맥도날드=패스트푸드 체인점은 맥도날드는 올 1월 “영국이 유럽과의 무역을 보호하는 출구협약 없이 이 지역을 떠날 경우, 품질 및 내구성 등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며 “영국의 EU 탈퇴는 공급망에 중대한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비상계획을 위해 협력사와 긴밀히 협력하고는 있지만, 공급망 차질이 빚을 리스크를 모두 완화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소니=소니는 올 1월 암스테르담에 유럽 사업을 등록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미 런던으로부터 법적 기반을 전환했다. 그 이유로는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언급했다. 소니의 이런 움직임은 지난해 10월 일본의 파나소닉이 영국에서 네덜란드로 유럽기지를 이전하기로 한 것과 유사한 결정이다.
소니 대변인은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에 대비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닛산=닛산은 올 2월 초 영국 선덜랜드 공장에서 X-트레일을 만들려던 계획을 뒤집고 대신 일본에서 SUV를 제조하기로 했다. 브렉시트에 대한 불확실성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이 공장은 영국에서 가장 큰 자동차 공장으로 7000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다.
▶포드=미국의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는 올 1월 “브렉시트가 무질서하게 진행되면, 올해 8억 달러의 비용이 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것은 새로운 관세 비용과 영국 파운드화의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을 반영한 수치다.
스티븐 암스트롱 포드 유럽 회장은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포드의 영국에서의 사업계획을 다시 한번 면밀히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의 사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어떤 조치든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는 더 이상 영국에서 자동차를 만들지는 않지만 두 개의 큰 엔진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BMW=옥스포드 근처의 공장에서 상징적인 미니를 만드는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BMW는 무질서한 브렉시트가 공장 가동을 방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복잡한 글로벌 공급망에 의존하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브렉시트가 새로운 무역장벽과 국경 지연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폴 드렉슬러 영국산업연맹 회장은 지난해 6월 “관세조합이 없다면 영국에는 제조업이 멸종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자동차 제조업계는 18만6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셰플러=자동차 부품업체 셰플러는 지난해 11월 영국 내 공장 2곳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영국 웨일스주 라넬리에 있는 공장에 이어 영국 남서부에 위치한 플리머스 공장도 폐쇄하기로 했다. 그 이유로 ‘브렉시트에 대한 불확실성’을 언급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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