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 못 하고 지지부진한 英 상황에 강한 불만 표시
엘리제궁에서 기자회견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과 레오 바라드카르 아일랜드 총리(왼쪽) [AP=연합뉴스] |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에 계속 인질로 잡혀있을 수는 없다"면서 영국이 EU를 탈퇴하지도 못하고 관련 논의가 지지부진한 현 상황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엘리제궁에서 레오 바라드카르 아일랜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에서 "장기적으로 EU는 영국이 정치적 위기에 대한 해법을 마련하는 것에 인질로 잡혀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국이 일정한 조건 하에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의 기한을 추가로 연장하는 것에 대해 프랑스는 "열려 있다"면서도 기한이 자동 연장되거나 기한연장이 기정사실인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앞서 EU는 영국 하원이 EU 탈퇴협정을 승인할 경우 브렉시트 시한을 당초 예정된 3월 29일에서 5월 22일로 연기해주기로 했다.
그러나 승인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4월 12일 '노 딜' 브렉시트를 하는 방안과 5월 23일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는 것을 전제로 '장기 연기'를 하는 방안을 선택지로 제시했다.
테리사 메이 총리가 EU와 합의한 탈퇴협정을 세 차례나 부결시킨 영국 하원은 지난 1일에도 여러 브렉시트 대안을 놓고 두 번째 '의향투표'(indicative vote)에 나섰지만 합의에 실패,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에서 떨어져 나가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 우려가 매우 커진 상황이다.
마크롱은 그동안 영국이 EU를 상대로 보다 유리한 조건을 얻어내고자 브렉시트 기한을 연기하고 추가 협상을 벌이려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보여왔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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