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통신에 따르면 융커 위원장은 이날 이탈리아 RAI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친구인 영국에 대해 크게 참아 왔지만, 인내도 한계에 달할 수 있다. 이제 인내도 끝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영국이 수시간, 수일 내로 향후 (브렉시트) 일정표에 대해 합의하길 바란다"며 "'영국과 스핑크스를 비교하면 스핑크스가 오히려 비밀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융켈 위원장은 영국의 두번째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가능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영국 국민의 문제일 뿐이다. 우리는 영국이 가려는 길에 대해 훈수를 둘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 국민은 이 프로세스를 끝내기 위해서도 어떤 수단을 쓸지에 대해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U는 영국에 대해 약 1주일 내로 '노딜 브렉시트'(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을 떠나는 것)와 브렉시트 장기간 연기 가운데 방침을 정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EU는 오는 10일 임시 정상회의를 열어 영국의 브렉시트와 관련해 논의할 방침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EU 각국 정상들은 영국이 노딜 브렉시트를 선택할 경우의 정치적 혼란이 EU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앞서 영국 의회가 지난달 29일 테레사 메이 총리의 세번째 브렉시트 합의안도 58표차로 부결시키면서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메이 총리는 1월 중순과 지난달 12일 EU 탈퇴협정과 '미래관계 정치선언'을 포함하는 브렉시트 합의안을 승인투표(meaningful vote)에 부쳤지만 1차는 영국 의정 사상 정부 패배로는 사상 최대인 230표 차로, 2차는 149표 차로 각각 부결됐다.
영국 브렉시트 안개속으로 (P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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