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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달라진 유망주, 빠르고 강하게 바뀌는 KBO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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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19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3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투수 정우영이 7회초 2사1루 상대 전준우 타구를 처리하자 박수를 치고 있다. 2019. 3. 31.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각 구단이 마치 신상품을 자랑하듯 특급 신인들을 하나둘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23일 개막전에서 총 7명의 신인이 엔트리에 승선한 것에 이어 삼성 원태인과 롯데 서준원도 1군 무대에 오르고 있다. 2017년 이정후로 시작해 2018년 강백호로 증폭됐던 고졸 신인 열풍이 2019년에는 한층 더 거세질 전망이다.

데뷔와 동시에 즉시전력감 판정을 받았다. KIA 김기훈과 KT 손동현은 개막에 앞서 각각 선발진과 필승조에서 한 자리를 꿰찼다. KIA 김기태 감독은 김기훈을 개막 2연전 중 한 경기에 투입한 후 지난달 28일 광주 한화전에 선발 등판시키기로 일찌감치 결정했다. 지난달 24일 광주 LG전에서 1.1이닝을 소화하며 1군 데뷔전을 치른 김기훈은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실점했다. 한화전에서 3회까지 퍼펙트를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는 4회 2점을 허용했으나 5회에 다시 삼자범퇴를 달성하며 성공적으로 첫 선발 등판 경기를 마쳤다. 손동현은 KT 불펜진의 조커를 맡고 있다. KT 이강철 감독은 토종 선발투수가 부진할 경우 손동현을 두 번째 투수로 투입하는 그림을 그렸다. 실제로 손동현은 지난달 24일 SK전에서 선발투수 금민철 다음투수로 마운드에 올랐고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달 26일 NC전에서 모창민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으나 30일에는 KIA를 상대로 통산 첫 홀드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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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발 김기훈이 28일 광주 한화전에서 1회 역투하고있다. 2019.03.28. 광주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LG 정우영 또한 스프링캠프부터 받았던 기대가 거짓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정우영은 지난달 24일 KIA전부터 31일 롯데전까지 4연속경기 무실점을 달성했다. 단 하나의 볼넷도 범하지 않고 타자들과 정면승부하며 굳건히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LG 류중일 감독은 KIA전 이후 정우영을 접전 상황에 등판시키며 필승조에 넣었다. LG가 정우영을 앞세워 불펜진을 강화하자 롯데도 묵직한 카드를 펼쳤다. 지난해 LG 단장을 역임하며 정우영을 드래프트했던 롯데 양상문 감독은 지난달 29일 잠실 LG전에 앞서 “LG 정우영이 잘하고 있는데 우리도 (서)준원이를 준비시켰다”며 지난해 고교 투수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던 서준원의 데뷔를 예고했다. 그리고 서준원은 지난달 30일 처음으로 1군 경기에 등판해 2이닝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무브먼트가 동반된 149㎞ 강속구로 역대 최다안타를 터뜨리고 있는 박용택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다음날 연투에 임하며 0.1이닝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서준원의 커리어는 이제 막 시작점을 찍었을 뿐이다. 삼성 1차 지명신인 원태인도 고졸 신인 열풍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비록 지난달 30일 처음으로 맞은 세이브 찬스에서 블론세이브를 범했으나 지난 두 번의 등판에선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달 31일 대구 두산전에서도 1이닝 무실점으로 스스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2년과 달리 야수보다는 투수에서 눈에 띄는 신인이 많지만 야수들도 하나둘 출발선에 서고 있다. 두산 1차 지명 신인 김대한과 한화 1라운드 지명 신인 노시환은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후 한 차례씩 선발 출장했다. 김대한은 지난달 27일 잠실 키움전에서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고 노시환은 31일 대전 NC전에 7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현장 전문가들은 신인이 1군 선수로 자리잡는데 최소 2~3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2008 베이징 올림픽 우승을 기점으로 유소년 야구인구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당시 야구공을 잡았던 초등학생들이 하나둘 프로에 입단하면서 어느 때보다 신인들의 기량이 출중해졌다. 이에 따라 구단들도 과감하게 신인을 기용하며 세대교체에 가속페달을 밟는다. 양상문 감독은 “지난해 고교선수들을 꾸준히 봤는데 정말 많이 좋아졌더라. 최근 신인은 예전 신인들에 비해 수준이 훨씬 높다. 특히 투수 쪽에서 좋은 선수들이 많다. 이대로라면 타고투저 현상도 언젠가는 크게 바뀌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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