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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버닝썬 사태

'버닝썬 게이트' 警, 골프장 압수물 분석…유착 밝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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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29일 경기도 골프장 압색, 회계장부 등 살펴…탈세 수사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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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 / 사진=김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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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게이트'를 수사하는 경찰이 주말 물밑 작업에 한창이다.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30)를 비롯해 관련자 모두 유착의혹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문 가운데 경찰은 혐의를 입증할 증거물 확보·분석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모 총경이 유리홀딩스 전 대표 유모씨(34)와 골프모임을 가진 경기도 골프장의 압수물을 분석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29일 윤 총경이 이씨·유씨와 2차례 골프를 친 골프장을 압수수색해 회계장부와 예약 내역 등을 확보했다. 압수물 분석으로 이씨나 유씨가 골프 비용을 댄 것이 확인될 경우 윤 총경에 부정청탁 및 뇌물 혐의를 적용할 수 있게 된다.

그간 수차례 경찰 조사에서 윤 총경은 유씨와 골프·식사를 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유씨도 "윤 총경이 골프 비용을 냈다"고 해명해왔다.

이들의 골프 회동 사실관계를 밝히는 것은 수사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이씨와 유씨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유착 당사자로 윤모 총경을 지목했지만, 경찰은 그간 확실한 물증을 확보하지 못했다.

지난주 귀국한 윤 총경의 부인 김모 경정에 대한 조사도 이어지고 있다. 김 경정은 가수 최종훈(30)으로부터 K팝 공연 티켓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직 김 경정을 피의자로 입건할 만한 단계는 아니라고 보고 추가 유착 의혹을 살피는 중이다.

경찰은 답보 상황인 버닝썬 미성년자 출입 무마건의 추가 증거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버닝썬에서 2000만원을 받아 경찰에 전달한 '브로커' 전직 경찰관 강모씨는 이달 15일 구속 이후 묵비권으로 일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대부분 피의자들이 입을 열지 않아 외부에서 보기에는 수사 진척이 더디다고 느낄수도 있다"면서도 "관련 증거 등 나름대로 의미있는 수사 자료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간 공들인 '클럽-경찰 유착' 수사가 진척을 보이지 않자, 탈세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경찰은 버닝썬 1년치 장부를 확보하고 자금 흐름을 살펴보고 있다. 일부 MD(머천다이저·상품기획자) 통장으로 수천만원이 들어가고 나온 정황이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장부를 분석하던 중 일부 의심스러운 자금 흐름을 확인해 내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클럽인 '아레나'의 경우 세무당국을 상대로 로비를 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아레나 명의사장 6명 중 일부로부터 세무조사 무마용 로비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지난 26일에는 전 강남세무서장 류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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