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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브렉시트 혼란 극대화에 슬며시 웃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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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中, 분열된 EU 각개 공략에 나설 듯"

리커창 총리 내달 브뤼셀 방문…분열 가속화될 수도

뉴스1

중국 국기.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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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33개월째 교착 상태를 이어가고 있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혼란의 최대 승자는 중국이란 분석이 나왔다. '차이나머니'를 앞세울 수 있어 EU 전체보다 개별 국가와 각각의 관계를 맺길 선호하는 중국이 브렉시트 등 EU의 분열을 무기로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CNN은 27일(현지시간) '중국은 유럽의 브렉시트 혼돈의 최대 승자'(China is the big winner from Europe's Brexit chaos) 제하의 기사에서 EU의 분열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로 브렉시트를 들고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 22일 중국의 경제·외교적 도전에 직면해 새로운 전략 수립을 논의하고자 브뤼셀에 모인 EU 정상들은 또 다시 브렉시트를 놓고 머리를 맞대야 했다. 물론 EU는 이날도 해법을 찾지 못했다.

이 같은 혼란에도 불구하고 브렉시트는 예정대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자신의 직까지 걸고 합의안 의회 통과를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

영국이 4월12일(브렉시트 합의안 부결시) 또는 5월22일(합의안 통과시) EU를 어떤 식으로든 탈퇴하게 되면, 영국은 노르웨이, 스위스 등과 마찬가지로 EU의 동맹국이 아닌 경쟁자가 된다. 이렇게 될 경우 중국은 상당히 유리한 위치에 놓인다고 CNN은 봤다.

영국 노팅엄대의 조너선 설리번 교수는 "EU의 힘은 국제무역과 대외관계에서 모두 통일된 행동을 하는 데서 나온다"면서 "유럽의 특정 분야에 진출하길 원하는 국가는 EU 회원국 사이의 분열을 조장하거나, 각국을 떼어내 개별적으로 처리하는 게 강력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U 회원국들은 대(對)중국 전략에서도 상당히 입장이 다르다.

독일 등이 경제 및 안보 위협을 이유로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이탈리아와 그리스 등은 중국의 투자를 받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탈리아는 지난 22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구상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은 이를 우려했고 이어 독일 각료급들이 나서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독일의 싱크탱크 메릭스(MERICS)의 루크레지아 포게티 연구원은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참여는 중국 정부의 경제적 승리"라 평가하고, 중국이 향후 주요 이슈에 대해 EU 회원국 전체를 상대로 각각 이런 식으로 대응할 수 있는 중요한 모멘텀이 됐다고 우려했다.

실제 중국의 핵심 우방인 그리스와 헝가리는 중국 인권에 대한 비판 성명을 저지하는 등 공공연하게 중국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다음 달 리커창 중국 총리는 중·동유럽 16개국 대표들과 회동한 뒤 EU 정상들과 정상회담을 위해 브뤼셀을 방문한다. 그러나 리 총리의 방문이 시 주석의 순방에서 겪었듯 EU를 분열시키는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CNN은 "중국 등 외부의 도전이 EU가 단결하고 개혁하기 위한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도 "그 전에 브렉시트와 난민 위기, 유럽의회 선거, 기후변화 대응책 등 수많은 난제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단결이나 개혁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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