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 지휘 아래 9경기 만에 첫 득점…효과 발휘한 '손톱'
첫골 성공하는 손흥민 |
(서울=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의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벤투호' 첫 득점을 신고했다.
손흥민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16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찔러준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파고들며 강한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공은 콜롬비아의 이반 아르볼레다(반필드)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했지만, 힘이 실린 슈팅은 골키퍼의 손을 맞고 뒤로 튀며 볼리비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시즌 소속팀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였던 손흥민의 유독 대표팀에서는 '골 맛'을 보지 못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11골 5어시스트를 올려 '올해의 선수' 후보로까지 거론되던 그였지만, 대표팀에서는 '카잔의 기적'을 연출했던 2018년 러시아올림픽 독일전 이후 골이 없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부임한 이후 손흥민은 8경기에 출전했지만, 고대하던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게임에서도 동료들을 살리는 움직임은 좋았으나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손흥민, 골 가뭄 끝내고 포효! |
'에이스'는 강호를 상대로 진가를 발휘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의 강자인 콜롬비아를 상대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그동안의 '골 침묵'을 끊어냈다.
손흥민의 선제골로 기세를 올린 대표팀은 상대의 '이름값'에 움츠러들지 않고 전반 동안 콜롬비아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공교롭게도 이날 콜롬비아의 유니폼 색은 손흥민의 '약속의 색'인 노란색이었다.
유독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상대에게 강한 모습을 보여 '양봉업자'라는 별명을 얻은 손흥민은 노란 유니폼의 콜롬비아를 상대로 오랜만의 축포를 쏘아 올리며 '양봉본능'을 입증했다.
이날 골로 손흥민은 콜롬비아전 2경기 연속 골 기록도 작성했다.
지난 2017년 수원에서 콜롬비아를 상대로 '멀티 골'을 기록해 한국의 2-1 승리를 이끌었던 손흥민은 다시 한번 콜롬비아를 상대로 골을 터뜨려 상대에 '악몽'을 재현했다.
내가 주장 손흥민 |
손흥민을 살리기 위해 벤투 감독이 고심 끝에 내놓은 '손톱' 작전은 2경기 만에 효과를 발휘했다.
대표팀에서 주로 중앙 미드필더나 측면 공격수 포지션을 맡았던 손흥민은 지난 볼리비아전에서 지동원과 더불어 처음으로 '투톱 공격수'로 경기에 나섰다.
당시 여러 번의 기회가 손흥민에게 찾아왔지만, 슈팅은 번번이 볼리비아의 골문을 빗겨나갔다.
파트너를 황의조로 바꾼 손흥민은 톱으로 나선 2경기 만에 바뀐 포지션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을 보이며 골을 터뜨렸다.
trau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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