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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 넘어 '농구 여제'로 우뚝…KB에 우승컵 안긴 박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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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의 창단 첫 통합 우승 견인…'박지수 천하' 예고

연합뉴스

KB스타즈 박지수 'MVP를 품다!'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청주 KB스타즈 박지수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2019 여자프로농구(WKBL)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은 뒤 미소짓고 있다. 2019.3.11 hihong@yna.co.kr



(용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박지수 천하'가 활짝 열렸다.

박지수(20)는 25일 청주 KB가 용인 삼성생명을 꺾고 창단 이후 첫 통합 우승을 차지하면서 개인적으로도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 KB의 정규리그 우승과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박지수를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다.

고등학교 때부터 이미 태극마크를 달고 대들보 역할을 했던 박지수는 2017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B 유니폼을 입은 후 KB에서 세 시즌을 보냈다.

한국 여자농구의 '보물' 박지수에게는 프로 적응을 위한 시간도 필요 없었다.

데뷔전부터 명불허전의 실력을 입증했고 당연히 2016-2017시즌 신인상도 박지수의 차지였다.

'2년 차 징크스'조차 없이 2017-2018시즌에도 코트를 지배한 박지수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한층 더 성장했다.

'큰물'에서 논 경험 덕분이었다.

박지수는 지난해 4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7순위로 미네소타 링스에 지명된 후 곧바로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로 트레이드됐다.

연합뉴스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의 박지수(오른쪽)
[WNBA 홈페이지 캡처]



정선민 신한은행 코치 이후 한국 선수 중 역대 두 번째로 WNBA의 선택을 받은 박지수는 정규리그 32경기에 출전해 평균 2.8점에 3.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큰 무대를 경험한 후 박지수는 한뼘 훌쩍 자라 돌아왔다.

휴식기도 없이 한국과 미국 리그를 뛴 탓에 2018-2019시즌 개막 초반엔 피로감을 노출하기도 했으나 경기를 거듭할수록 성장세가 확인됐다.

막강 '트윈타워'의 한 축인 카일라 쏜튼의 가세도 박지수에게 힘을 실었다.

지난해 11월 OK저축은행전에서 박지수는 자신의 첫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더할 나위 없는 활약을 펼치고도 안지 못했던 우승 트로피까지 차지하면서 이번 시즌 정규리그 시상식은 그야말로 '박지수의 날'이었다.

박지수는 기자단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최우수선수(MVP) 선수에 선정됐고, 베스트 5와 우수수비상 등을 포함해 모두 6개의 상을 받았다.

박지수 앞에 붙은 '최연소' 수식어도 갈수록 늘어났다.

최연소 국가대표, 최연소 트리플더블, 최연소 1천 리바운드와 100스틸, 최연소 MVP까지 도맡으며 한국 여자농구의 '농구 여제'로 우뚝 섰다.

일찌감치 정상에 올랐지만 스무 살의 박지수는 앞으로의 농구 인생이 더 길다.

타고난 우월한 신체 조건에 경험이 더해져 찾아올 전성기도 아직 오지 않았다.

박지수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은 창단 이후 첫 통합 우승을 차지한 KB나 과거 영광을 재현하고픈 한국 여자농구에 모두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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