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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IS는 붕괴했지만…이라크·시리아 내 극단주의 온상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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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IS 최후 저항지 바구즈를 점령한 시리아민주군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이제 지도에서 사라졌지만, 극단주의의 온상은 그대로 남아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미군 지원을 받는 시리아민주군(SDF)이 IS의 마지막 저항지인 바구즈를 점령했음에도 극단주의의 온상은 여전히 이라크와 시리아에 남아있다고 보도했다.

겉으로 보이는 점령지는 사라졌지만, IS의 잔당이 곳곳에 존재하며 언제든 부활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사지에 몰려 몸을 움츠린 상태에서 잠복한 조직원을 일컫는 '슬리퍼 셀'(Sleeper Cells)은 지난해 8월 이후 적어도 139명의 시리아민주군을 암살했다.

한 예로 이들은 지난 1월 시리아 북부 도시 만비즈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해 미국인 4명을 포함해 19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조지프 보텔 미군 중부사령관은 지난달 미국 상원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IS는 흩어져 고립돼 있지만 그 리더십은 여전히 살아있으며 전투원과 조력자, 자원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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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최후 저항지였던 바구즈의 모습
[AFP=연합뉴스]



WSJ는 미국 외교정책연구소(FPRI)의 애런 스타인 프로그램 국장을 인용해 미국의 전략은 IS를 무너뜨리는 데는 도움이 됐다면서도 극단주의의 부활에서 시리아를 보호하는 데는 거의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애런 스타인은 "시리아 정부가 국가 통치 및 국경 유지, 그리고 무력의 독점적 사용에서 보여준 무능 등을 볼 때 미국은 시리아 내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며 "미국이 철수하면 시리아 정권은 치안을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IS뿐 아니라 중동과 아시아, 아프리카에 걸쳐 있는 알카에다와 그 분파의 전투원도 수천 명을 헤아린다.

또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주(州)는 알카에다 시리아지부를 계승한 급진조직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의 전투원 수천 명이 장악하고 있다.

'알카에다의 성쇠'를 저술한 파와즈 게르게스 런던정경대 중동정치학 교수는 "정말로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의 관에 못을 박고 싶다면 완전히 파괴된 사회를 재건하고 화해를 도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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