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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브렉시트, 英 경제에 주당 1조1300억원 손해 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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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행, 2016년 국민투표 이후 손실 분석

기업들 본사 이전ㆍ파운드화 폭락

기업 신뢰도, 10년 만에 최저 수준

헤럴드경제

올 1월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테레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협상안 표결에 앞서 열린 의회 밖 시위에서 반브렉시트 현수막이 눈에 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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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인 브렉시트가 영국 경제에 주당 10억 달러(약 1조1300억원)의 손해를 끼치고 있으며, 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다고 미국 CNN비지니스가 최근 보도했다.

영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016년 6월 영국의 EU 탈퇴 투표는 파운드가 급격히 약세를 보이게 했고, 수년 간 불확실성을 초래해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투자 부진이 촉발됐다. 2016년 국민투표 이후 손실을 입은 영국의 경제적 생산량은 주당 약 8억 파운드(10억 달러), 즉 시간당 약 479만 파운드(600만 달러)에 달한다.

영국이 EU 국가나 다른 국가들과의 무역관계에 아직 구조적인 변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인 손해는 계속 쌓이고 있다고 CNN비지니스는 지적했다.

영국은 최대 교역국인 EU에 상품과 서비스를 계속 팔아왔고, 정치인들은 브렉시트 탈퇴 협상을 위해 일해왔다.

하지만 거의 3년 간 영국의 미래 무역 조건을 명확히 밝히지 않아 기업들이 미래를 계획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각종 투자가 지연되거나 취소됐다.

소니(SNE)와 파나소닉(PCRFF) 모두 유럽 본사를 네덜란드로 옮기고 있다. 닛산은 브렉시트에 대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영국 내 신모델 건설 계획을 백지화했다. 독일 공학그룹 셰플러도 같은 이유로 영국에 있는 3개 공장 중 2개를 폐쇄하고 있다.

많은 은행들은 브렉시트 이후 지역사업 보호를 위해 독일, 프랑스, 아일랜드와 다른 EU 국가에 새로운 사무실을 설립했다. 금융 서비스 회사들도 EU 규제 기관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상당한 자산을 현지로 옮겨야 한다.

컨설팅 회사인 EY에 따르면, 최소 1조 파운드(1조3000억 달러)의 자산이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

비즈니스 로비단체인 영국 상공회의소의 아담 마샬 국장은 “많은 기업들이 지속적인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와 채용 결정에 제동을 거는 등 이미 경제적 결과를 초래한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 정치가 혼란에 빠진 가운데, 영국이 과도기적인 협상 없이 EU를 떠날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 영국은행은 이 경우, 2008년 금융위기 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우려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2016년 당시 영국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주요 7개국(G7)이었다.

하지만 영국은 현제 G7 순위에서 최하위로 떨어졌다. 경제 성장은 연간 2%에서 현재 1% 미만으로 떨어졌다.영국에 대한 기업 신뢰도는 거의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민투표 이후 영국 기업들의 투자가 정체됐다가 2018년 3.7%로 급락했다. 이에 비해 다른 G7국가들은 2016년 이후 사업 투자가 연 6% 가량 증가했다.

게르트잔 빌리게 영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지난 달 연설에서 “세계와 비교했을 때 이런 저조한 성과는 브렉시트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브렉시트로 인한 고통은 영국 내 가정에서도 느껴진다.

2016년 투표 이후 파운드화가 달러 대비 15%나 폭락해 수입품 가격이 더 올랐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촉발시켰고 사람들의 급여 가치를 하락시켰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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