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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 23일(현지시간) 약 100만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모여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반대하는 시위행진을 벌였다고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브렉시트 반대 행진에는 영국 각지에서 모여든 시위자들과 EU시민들이 참석해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시위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은 '시민에게 맡기라', '브렉시트 반대' 등의 플래카드와 EU기를 들고 제2 국민투표 개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사임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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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행렬 가운데서는 메이 총리의 코가 피노키오처럼 길어져 영국 국민들의 심장을 찌르는 모습의 대형 인형 등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가디언은 "주최자들이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다면서도 2003년 이라크 전쟁 관련 시위의 규모를 웃돌았다"고 전했다. 이날 반대행진은 메이 총리가 공식석상에서 제2 국민투표에 재차 선을 그은지 불과 3일만에 이뤄졌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의 톰 왓슨 부대표와 빈스 케이블 자유민주당 대표,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등 브렉시트에 반대해온 정치인들도 반대행진에 대거 참석했다.
연단에 선 왓슨 부대표는 "총리는 그녀가 영국을 대변한다고 주장한다"며 "자, 창밖을 한번보세요. 총리님"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케이블 대표는 "2016년도 국민투표에서 투표하지 않았던 젊은 유권자들의 90%는 EU 잔류에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회 청원 사이트에서 진행 중인 브렉시트 취소 청원에는 이날 온라인 서명자 수가 400만 명을 넘어섰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한편, EU와 영국은 21~22일 열린 EU정상회의에서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 합의문을 승인하면 오는 5월 22일까지 브렉시트를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합의문이 부결될 경우에는 오는 4월 12일 이전에 영국 정부가 장기간 연기 또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 중 하나를 결정해 통보해야 한다. 다만 장기간 연기 시 영국은 5월 말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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