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 기자] LG 트윈스의 에이스다웠다.
LG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이 개막전에서 기분좋은 첫 승을 낚았다.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전에서 7회까지 마운드를 굳게 지키며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팀은 2-0 승리를 따냈다.
초반 흔들렸으나 가볍게 위기를 극복했다. 1회말 볼넷, 좌전안타, 볼넷을 내주고 만루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최형우를 투수 앞 병살타로 유도했고 김주찬은 3루 땅볼로 잡았다. 2회도 안타와 사구를 주고 1사 2,3루 위기였으나 최원준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는 솜씨를 보였다.
4회도 선두 김주찬을 좌익수 옆 2루타로 내보내 세 번째 위기를 불렀다. 그러나 후속 세타자를 범타로 잡았다. 그때부터 7회까지 12명의 타자를 퍼펙트로 처리했다. 빠른 직구에 낙차큰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KIA의 강타선을 잠재웠다. 작년 KIA를 상대로 5경기 평균자책점 2.65의 천적의 모습 그대로였다.
이날 투구수는 93개. 작년 잘 구사하지 않았던 커브(22개)와 체인지업(9개)를 섞어 던진 것이 호투의 비결로 풀이된다. 결정인 위기에서 세 명의 후속 타자를 모두 땅볼로 유도하고 실점을 막았다. 작년보다 훨씬 공략이 까다로운 투수로 2년 차를 시작했다.
작년 윌슨은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작년 개막전에서도 NC를 상대로 6이닝 2실점의 쾌투를 했다. 그러나 상대 선발 왕웨이중이 7이닝 1실점의 호투를 하는 바람에 패전을 안았다. 이후 호투를 하고도 번번히 승리를 못했고 결국 평균자책점 2위인데도 9승에 그쳤다.
올해는 달랐다. KIA와의 개막전에서 초반 위기를 딛더니 호투를 했고 승리를 따내는데 성공했다. 상대투수 양현종은 6이닝 1실점을 하고도 윌슨의 호투에 막혀 패전을 안았다. 에이스들의 대결은 이처럼 억울한 패배를 낳기도 한다. 올해는 윌슨이 개막부터 불운을 훨훨 날렸다.
경기 후 윌슨은 "이겨준 우리 팀 동료들이 자랑스럽다. 초반 제구가 안되었지만, 포수(유강남)를 믿고 던졌다. 그리고 뒤의 수비수를 믿고 자신감 있게 던진 것이 좋은 결과가 나왔다. 모든 동료들에게 감사하다. 특히 포수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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