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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성공적인 벤투호 '손톱 작전'…2% 부족했던 결정력은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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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창훈 성공적인 복귀전…든든해진 2선 공격수는 '벤투호 호재'

연합뉴스

아쉬워하는 손흥민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22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과 볼리비아의 평가전. 손흥민이 결정적인 골 기회를 놓치고 아쉬워하고 있다. 2019.3.22 yongtae@yna.co.kr



(울산=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풍부해진 2선 공격진 덕분에 손흥민(토트넘)을 최전방 투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운 '손톱 작전'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다만 2% 부족했던 골 결정력은 힘겹게 따낸 승리의 '옥에 티'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후반 40분 이청용(보훔)의 헤딩 결승골이 터지면서 1-0으로 승리했다.

지난 1월 아시안컵 8강전에서 카타르에 패한 이후 2개월 만에 펼쳐진 A매치에서 태극전사들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0위의 볼리비아를 상대로 90분 내내 몰아쳤지만 번번이 슛이 골문을 벗어나 한 골 차 승리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가 끝난 뒤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도 허탈한 웃음을 지으면서 "유럽에서 골을 제일 잘 넣는 선수가 득점을 못 했으니 어렵게 이길 수밖에 없었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홍 전무의 평가대로 태극전사들은 강력한 전방 압박과 빠른 패스 연결을 앞세운 공격 시도로 볼리비아 진영을 흔들었지만, 볼이 골대를 외면하면서 답답한 경기를 펼쳐야만 했다.



벤투 감독은 볼리비아를 상대로 손흥민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투톱 스트라이커로 기용하는 4-4-2 전술을 썼다.

중원의 4명은 황인범(밴쿠버)을 꼭짓점으로 좌우에 나상호(FC도쿄)-권창훈(디종)이 섰고, 세트피스 키커인 주세종(아산)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격하면서 다이아몬드 형태가 됐다.

좌우 풀백은 홍철(수원)과 김문환(부산)이 배치된 가운데 중앙 수비수는 권경원(톈진)과 김민재(베이징 궈안)가 맡았다.

손흥민이 '벤투 체제'에서 처음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서면서 '손톱 작전'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번 전술은 좌우 날개인 나상호와 권창훈이 측면에서 중앙으로 들어오고, 좌우 풀백이 과감하게 공격에 가담하는 '공격 축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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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창훈, '슛;
(울산=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22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과 볼리비아의 평가전. 권창훈이 슛하고 있다. 2019.3.22 saba@yna.co.kr



최전방 공격수 2명을 필두로 2선에 3명의 선수가 포진하고 좌우 풀백까지 힘을 보태면서 공격 상황에서는 순식간에 7명이 상대 진영을 휘저으며 수비수들을 괴롭혔다.

볼이 차단되면 순식간에 2~3명이 압박을 하면서 상대의 공격을 지연시키는 협력 수비도 돋보였다.

이 때문에 볼리비아는 역습을 위주로 한국의 뒷공간을 노렸지만 이 역시 길목을 차단한 주세종과 김민재의 벽을 제대로 통과하지 못했다.

1년 만에 대표팀 경기 복귀전을 치른 권창훈은 중앙과 측면에서 공격 본능을 마음껏 자랑하며 벤투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손흥민의 역할도 빛났다. 최전방에만 머물지 않은 손흥민은 중원으로 내려와 볼을 연계하는 역할도 수행했고, 손흥민이 내려온 빈자리는 황인범과 권창훈이 전진해서 채우는 유기적인 움직임이 효과적이었다,

모든 게 순조롭게 돌아갔지만 골 결정력이 발목을 잡았다. 손흥민을 비롯해 지동원,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황의조(감바 오사카)까지 결정적인 골 기회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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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워 하는 이승우
(울산=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22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과 볼리비아의 평가전. 이승우가 슛이 빗나가자 아쉬워하고 있다. 2019.3.22 saba@yna.co.kr



전반 17분 문전에서 시도한 지동원의 헤딩슛이 골대를 살짝 빗나간 것을 시작으로 전반 42분 손흥민이 상대 수비수의 볼을 빼앗아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시도한 슛마저 오른쪽 골대를 스치듯 빗나갔다.

후반 23분 황의조가 골키퍼를 앞두고 때린 슛은 가슴으로 향했고, 후반 막판 이승우가 골대 정면에서 시도한 슛은 하늘로 치솟는 등 결정력이 뒷받침되지 못했다.

그나마 후반 40분 이청용의 헤딩 결승골이 터지지 않았다면 한국은 볼리비아와 3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부에 그칠 뻔했다.

비록 승리를 따냈지만 벤투호는 26일 치러지는 FIFA 랭킹 12위 콜롬비아 평가전을 앞두고 골 결정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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